
콜롬비아 공격수 혼 두란(22)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6개월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일 “페네르바체가 알나스르와 두란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며 “클럽이 합의했고 알 나스르는 2026년 6월까지 두란을 임대 보낸다”고 확정 발표했다.
두란은 지난 1월 아스톤 빌라를 떠나 알 나스르로 향했다. 당시 이적료는 7700만유로(약 1229억원)에 달했다. 빌라에서 슈퍼 조커로 가능성을 보이던 20대 초반 공격수가 천문학적 연봉을 택해 사우디로 향하자 팬들은 커리어를 돈에 팔아넘겼다며 비판했다.
두란은 빌라에서 주로 교체 투입으로 뛰면서도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상황에서 알 나스르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아들였다.
단기간에 상당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두란은 알 나스르에서 21주 동안 700만파운드(약 13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는 빌라에 남았을 때 받을 수 있었던 금액의 4.5배에 해당한다. 주급만 32만파운드(약 5억9635만원)에 달했다.
경기력 면에서도 두란은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알 나스르에서 18경기에 출전해 12골을 터뜨리며 주전 공격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사우디 생활 적응 문제와 리그 수준에 대한 아쉬움으로 유럽 복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며 리그 위상을 높였지만, 여전히 젊은 유럽 선수들에게는 문화적 차이와 경력 단절 우려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두란의 사례는 최근 사우디 리그를 거쳐 다시 유럽으로 복귀하는 젊은 선수들의 새로운 이적 패턴을 보여준다.
두란이 합류할 페네르바체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튀르키예 명문 구단이다. 페네르바체는 2024~2025시즌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리그 2위로 마무리하고, 유로파리그에서도 16강 탈락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