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넷플 도둑 시청…'폭싹 속았수다' 김선호 챌린지 유행

넷플릭스를 볼 수 없는 중국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배우 김선호가 등장하는 장면을 따라 하는 이른바 '김선호 챌린지' 유행이 번지고 있다.

11일 중국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더우인 등 현지 SNS에는 배우 김선호가 '폭싹 속았수다'에서 선보인 한 장면을 따라 하는 '김선호 미소 따라 하기 챌린지'에 일반 네티즌은 물론 천페이위, 바이루, 얀안 등 중국 유명 연예인까지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해당 장면은 '폭싹 속았수다' 13화에서 충섭(김선호 분)이 예비 신부 금명(아이유 분)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나온다. 충섭은 금명의 모습을 보자마자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 채 기절하는 척하면서 장난기 가득한 윙크와 미소를 보이는 데 중국에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장면을 따라하는 것이다.

이러한 챌린지 참여를 두고 중화망은 "중국과 한국 영화 및 TV 드라마 간의 문화적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고, 스타라이트는 "이 같은 문화적 소통은 좋은 콘텐트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를 통해 두 나라의 팬들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현재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합법적으로 시청하는 것이 불가능해 중국인들은 대부분 우회 접속, 불법 스트리밍 등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러한 '도둑 시청'을 비판한 바 있다.

중국 장자제(장가계)시는 극 중 중년의 애순(문소리 분)이 관식(박해준 분)에게 "내년에 단풍 보러 장가계 가자"라고 말한 부분을 두고 "드라마에서 장가계를 언급해줘서 감사하다"며 "가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출발하라"며 드라마의 인기를 장가계 홍보에 이용했다. 그러면서 "장가계를 방문해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바란다"며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들을 장가계로 초대했다.

이를 두고 서 교수는 "이 드라마를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꼴"이라며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도둑 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중국 콘텐트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수만 개의 리뷰가 게시되는 등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쓰촨성의 한 여성 시청자는 최근 SNS에 드라마 5회를 보며 오열하다 호흡이 가빠져 병원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27일 '한국 시대극의 새로운 돌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폭싹 속았수다'가 더우반에서 평점 9.4를 받았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이 플랫폼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드라마가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