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호나우지뉴(44)의 발끝은 아직도 날카로웠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옛 스타들이 29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립 경기장에서 ‘엘클라시코 레전드 쇼다운’ 경기를 펼쳤다. 정규시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바르셀로나가 4-2로 승리했다.
1970~1980년대생의 양팀 레전드들이 이벤트 맞붙은 경기는 시종 유쾌했다. 두 팀의 올드 스타들은 전성기보다는 굼뜬 몸놀림이었지만, 발기술과 드리블, 킥 감각은 여전했다. 3만여 관중과 중계를 지켜본 팬들은 레전드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났다.
바르셀로나는 히바우두, 호나우두, 멘디에타, 아비달 등이 선발로 나섰고, 클루위베르트와 콰레스마 등이 교체로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피구, 세도르프, 파본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바르셀로나 솔린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이어 전반 16분 바르셀로나의 추가골은 그야말로 작품이었다.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호나우지뉴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벽을 절묘하게 넘겨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킥에 골키퍼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은퇴한지 10년 가까이 지났고, 몇년 전엔 위조여권 소지로 교도소까지 갔던 호나우지뉴지만 그의 발끝 감각은 예전 그대로였다. 활짝 웃으며 세리머니를 하는 호나우지뉴는 양팀 레전드는 물론, 팬과 TV를 지켜보는 팬들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후반에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들이 돋보였다. 후반 13분 세도르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피구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8분에는 에드윈 콩고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2-2로 끝난 뒤 양측은 승부차기를 벌였고, 바르셀로나 레전드가 4-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