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홀드왕’ 노경은 “49세였던 아버지가 어느새 일흔···프로에서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2025-11-24

역대 최고령 홀드왕이 된 노경은(41·SSG)은 시상식에서 23년 전 신인 드래프트 당시의 풍경을 겹쳐 봤다. 지금의 자신과 비슷한 나이였던 아버지는 어느덧 일흔을 넘겼다. 객석에서 단상의 아들을 바라보는 표정만은 변함없었다.

노경은은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홀드상을 수상했다. 올해 35홀드를 기록하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41세 8개월 13일의 나이로 홀드상 트로피를 받은 그는 지난해 자신이 40세 8개월 15일로 경신한 역대 최고령 홀드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경은은 “최근 2003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족과 함께 단상에 올라간 영상을 다시 봤다. 그때 아버지 연세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니 49세셨다”라며 “지금은 칠순이 지나셨다”라고 말했다. 백발이 된 노경은의 아버지는 객석에서 아들의 수상소감을 지켜봤다.

노경은은 선수들을 향해 “시간이 날 때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좋은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라며 “프로에서의 시간과 세월은 그렇게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도루상과 중견수 수비상을 받은 박해민(35·LG)은 유쾌한 말솜씨로 수비 자신감을 뽐냈다. 그는 “저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이 언급해 준 ‘매직박’님, 피자를 보내준 도미노피자 덕분에 제가 더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의 수상소감에는 이번 시즌 그의 수비 명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화 팬 유튜버인 매직박은 방송 도중 한화전 박해민의 ‘슈퍼 캐치’에 절망하곤 했다. 박해민이 잠실야구장 외야 펜스의 도미노피자 광고판을 타고 올라가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이 유명해지자 광고 효과를 본 도미노피자가 LG에 피자 60판을 제공해 화제가 됐다.

최근 LG와 4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박해민은 “임찬규가 제가 없으면 평균자책이 높아진다고 했는데 내년부터 4년 동안 걱정하지 말고 평균자책 1위에 올라 수비상을 받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다승왕이 된 이태양은 KIA 소속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이태양은 단상에 올라 “이제는 KIA 선수가 된 이태양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내년에는 이 모습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보여주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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