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부문, 2년여 만에 매출 비중 5배로 확대
2021년 새 먹거리로 삼아…조직 확대로 드라이브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동부건설의 플랜트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서 전담부서까지 만들 정도로 힘을 실은 플랜트가 신사업으로 완연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말 동부건설 매출의 불과 3.3%에 불과했던 플랜트 공사 부문은 지난해말 7.8%로 성장하더니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17.1%까지 뛰어 올랐다.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5배로 확대된 것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2022년말 433억 원에서 올해 3분기까지 2085억 원으로 점프했다.
반면 건축 공사 부문 매출 비중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2022년말 63.2%, 지난해말 65%로 전체 매출의 3분의 가량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3분기 기준 44.3%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플랜트의 성장은 동부건설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의 플랜트 부문 급성장은 미리 준비를 했기에 가능했다. 2021년부터 플랜트를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중점을 잡은 부분은 민간, 그 중에서도 산업플랜트 부문으로 반도체, 제약, 식품, 2차전지 연구시설 등이다. 올해만 해도 금양이 발주한 3억셀 규모 부산시 기장군 일대 2차전지 생산시설(2090)억 원), 경동나비엔이 발주한 연면적 8만9542㎡ 규모 부품, 사출, 시설파트 등의 플랜트(1382억 원)를 등 약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주에 성공했다.
이같은 플랜트의 성장세는 동부건설에 있어 사업다각화 성공이라는 이점을 안겨주고 있다. 플랜트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는 상관없고 공사비를 떼일 염려도 없다. 되려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발주처가 주가하락 등 곤란을 겪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앞으로 플랜트의 비중을 더 늘리겠다는 각오다. 올해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플랜트 담당부서를 팀에서 본부로 승격시켰다. 담당임원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부서 인원도 확충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시공 역량 강화 및 영업망 구축을 통해 플랜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