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LG家 맏사위 윤관, 국세청과 역외 탈세 공방

2024-10-31

윤 대표 이끄는 BRV 국내 상장사 2곳 투자해 수익…국세청 "사실상 국내사업장"

BRV, 추징불복 행정訴 제기…"우린 케이맨제도 소재 법인"

병역기피, 탈세 소송과 연예인 부인 지원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오른 고(故) 구본무 LG선대 회장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대표가 이끄는 BRV가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탈루 혐의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2020년 세무조사를 실시해 BRV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국내 상장사 2곳의 주식과 전환사채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 관련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며 법인세를 부과했다. 부과액은 100억원을 밑도는 규모로 알려졌다.

BRV는 이에 불복해 2022년 1월 심판 청구에 나섰고 조세심판원에서 올해 6월 이를 기각하자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며 국세청과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 측은 BRV코리아어드바이저스 직원들이 윤 대표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과정을 통해 두 SPC의 국내 투자 결정과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 만큼, 두 SPC는 해외에 설립된 법인이지만 실질적 운용자는 윤 대표라는 입장이다.

또 윤 대표가 신사동 사무실로 출근해 국내 상장사 투자를 지휘한 만큼 BRV코리아어드바이저스가 SPC들의 고정 사업장이라는 게 국세청 판단이다. 하지만 BRV는 이들이 해외 소재 법인인 데다 BRV로터스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으로 국내에 투자하고, 투자수익을 회수해 BRV로터스로 보내는 역할만 한 만큼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실제 BRV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에 투자하는 BRV로터스 펀드를 운용 중인데, 이 펀드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케이맨제도에 등록돼 있다. BRV는 이와 별개로 홍콩과 세이셸공화국에 특수목적법인(SPC)을 각각 설립했다. BRV로터스는 이 두 SPC에 지분 100%씩 출자하고 이를 통해 한국 상장사 두 곳에 투자해 수익을 냈다.

한편 윤 대표는 현재 이번 소송과는 별개 사안으로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법정 공방 중이다. 윤 대표는 123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윤 대표의 과테말라 국적 취득의 적법성과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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