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인간용과 다른 반려견용 치킨·피자, 재료에 주의해 건강하게 만들어요

2025-03-23

개·고양이·새 등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을 과거에는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는 의미를 담아 애완동물(愛玩動物)이라 했으나, 요즘에는 함께 산다는 의미를 담아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 하죠. 이는 사람의 곁에 두고 함께 기르는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이 발행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 81.6%는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은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었죠.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2월 공개한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은 28.6%예요. 2015년 21.8%, 2019년 26.4%에 비해 꾸준히 증가 추세죠. 늘어난 반려동물 양육인구만큼 푸드·호텔·산책용품 등 관련 시장도 성장 중이죠. 특히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대한민국 펫케어 시장(Pet Care in South Korea)'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3886억원에서 2022년 1조7324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2028년에는 2조23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지안·장이안 학생기자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펫푸드 시장의 다양성을 체험해보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라운지펫을 찾아 손아라 대표와 함께 반려견 수제 간식을 만들어보고, 반려견을 위한 음식 관련 주의사항을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N동물의료센터 노원점 문아름 원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기로 했죠.

문 원장이 먼저 반려견을 위한 음식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줬습니다. "반려견은 보통 사람보다 체중이 훨씬 덜 나가요. 그래서 사람이 먹는 음식은 염분의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신장·심장 등 주요 장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죠. 또한 삼겹살 등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반려견이 먹으면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양념에 들어가는 양파·마늘·파 등은 역시나 반려견에게는 금기 음식입니다. 반려견이 사람이 먹는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지면 사료를 먹으려 하지 않아 영양 불균형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사람도 특정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죠. 반려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판 간식의 경우 모든 원료가 표기되지 않을 수 있고,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합성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요. 만약 반려견이 특정 원료나 합성첨가물에 알레르기·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음식에 들어가는 성분·재료 파악이 가능한 수제 간식을 먹는 게 좋죠. 또한 반려견이 심장병·신장병·췌장염·당뇨 등 질병에 걸린 경우, 특정 질환별로 피해야 하는 음식이 있을 수 있어요. 수제 간식의 경우 조리 과정에서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되는 원료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손 대표가 펫푸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죠. "이것저것 사 먹이던 사료와 간식 속에 들어있는 특정 재료와 성분들이 제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반려견과 오랫동안 함께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시작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손 대표와 함께 만들어볼 수제 간식은 반려견용 피자와 치킨입니다. 지안 학생기자가 치킨과 치킨무 모양의 우유 젤리, 이안 학생기자가 피자를 만들어보기로 했죠.

수제 간식을 만들 때는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써야 해요. 문 원장이 반려견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들을 알려줬죠. "양파·포도(샤인머스캣 포함)·초콜릿·자일리톨 등은 대표적인 반려견 금기 음식이에요. 양파는 강아지가 섭취하면 적혈구를 손상시키고 빈혈을 일으켜서 사망에 이를 수 있어요. 포도는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초콜릿은 심한 경우 경련·호흡 곤란을 야기할 수 있죠. 자일리톨은 간부전·저혈당을 일으켜 역시 경련·사망 등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들은 강아지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만약 먹었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서 빠른 처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럼 반려견을 위한 치킨과 치킨무 모양의 우유 푸딩부터 만들어볼까요. 치킨의 재료는 잘게 분쇄한 뒤 식초물에 소독한 닭가슴살 120g, 계란 1개, 코코넛오일 12g, 쌀가루 72g, 단호박 가루 6g이에요. 치킨무 모양 우유 푸딩의 재료는 유당을 분해시켜 만든 락토프리 우유와 한천이죠.

지안 학생기자가 "왜 락토프리 우유를 써야 하는지"를 궁금해했어요. "강아지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이 먹는 우유를 먹으면 설사·복통·구토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강아지가 먹는 펫밀크는 락토프리 우유인 경우가 많죠."(손)

강아지용 치킨 만들기는 실리콘 장갑을 낀 뒤, 분쇄한 닭가슴살을 닭다리 모양으로 성형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닭다리살이 장갑에 달라붙기 때문에 성형하기 전에 장갑에 물을 충분히 묻히는 것도 잊지 마세요. 닭다리 모양을 잘 만든 닭가슴살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형태를 고정합니다.

노란 치킨 튀김옷은 스테인리스 볼에 쌀가루와 단호박 가루를 넣은 뒤 스패츌러로 가볍게 섞어서 구현할 겁니다. 여기에 반려견들의 후각 자극에 좋은 향이 풍부한 코코넛 오일도 함께 넣어주면 좋죠. "계란 한 알을 깨서 계란물을 만든 뒤, 쌀가루와 단호박 가루 넣은 스테인리스 볼에 계란물을 조금씩 넣고 섞기를 반복하면 곰보빵의 표면처럼 오돌토돌한 질감을 만들 수 있어요."(손)

닭다리 모양으로 성형한 닭가슴살에 계란물을 묻힌 뒤, 오돌토돌하게 만든 튀김가루를 조심스럽게 붙여 160도에 10분 정도 구우면 반려견을 위한 프라이드치킨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락토프리 우유와 한천가루를 잘 섞어서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뒤, 냉장고에서 식히면 우유 푸딩이 탄생하는데요. 이걸 칼로 깍둑썰기해서 프라이드치킨 옆에 곁들이면 고지방·고칼로리·고염분을 지양해야 하는 반려견을 위한 치킨 세트 완성이죠.

이안 학생기자의 반려견용 피자도 만들어 봅시다. 피자 도우 재료는 쌀가루 100g, 프락토올리고당 10g, 카놀라유 10g, 계란 1개입니다. 토핑은 삶아서 으깬 고구마와 말고기, 파프리카·당근·브로콜리·코코넛가루를 준비했어요.

먼저 계란 한 알을 깨 카놀라유·프락토올리고당·쌀가루와 함께 스테인리스 볼에 넣은 뒤, 스패츌러로 잘 섞어줍니다. "스패츌러로 스테인리스 볼 안에 재료를 섞은 뒤, 본격적인 반죽은 손으로 치대면서 합니다. 반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얀 쌀가루가 보일 텐데, 그게 다른 재료와 섞여서 없어질 때까지 치대는 거예요."(손)

이렇게 만든 반죽은 베이킹 매트 위에 놓고, 밀대를 사용해 둥근 원이 될 때까지 가로 방향과 세로 방향으로 번갈아 가면서 밀어줍니다. 참고로 베이킹 매트나 밀대에 반죽이 달라붙지 않도록 미리 쌀가루를 약간 뿌려두는 게 좋아요. 완성된 반죽 테두리에는 짤주머니로 삶아서 으깬 고구마를 두르고, 테두리를 피자 중앙을 향해 둥글게 말아 크러스트를 만듭니다.

테두리를 제외한 피자 반죽 위에는 먼저 삶아서 으깬 고구마를 올리고, 그 위에 각종 야채와 말고기를 가위로 잘게 잘라서 올립니다. 반려견은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말고기 등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특정 고기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식성을 파악해야 해요. 반려견들은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향이 좋은 코코넛 가루를 다른 토핑 위에 함께 뿌려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계란 하나를 깨서 노른자를 분리한 뒤, 노른자만 붓으로 크러스트 위에 발라줍니다.

열심히 피자 토핑을 반죽 위에 올리던 이안 학생기자가 "반려견용 피자에는 치즈를 올리지 않나요?"라고 궁금해했어요. "치즈를 올려도 됩니다. 그런데 성인이 먹는 치즈에는 염분이나 첨가물이 있기 때문에, 반려견을 위한 음식에 치즈를 사용할 경우 아기들이 먹는 염분이 적은 유기농 치즈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손) 이렇게 토핑을 다 올린 피자는 오븐에서 170도에 20분 정도 구우면 완성되죠.

이렇게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을 만들어봤는데요. 수제 간식을 만들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어요. 먼저 앞서 언급했듯 반려견이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가려움증·두드러기는 물론 심한 경우 호흡곤란·구토·설사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수제 간식은 방부제·합성첨가물 없이 만들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변질·오염이 되지 않게 원료를 적정 환경에서 잘 관리해야 하고, 조리 도구와 조리 환경의 위생에 신경 써야 해요.

무엇보다 수제 간식은 사료와 같은 주식원이 아니므로 반려견이 섭취해야 할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포함해 만들기는 쉽지 않죠. 간식을 주식처럼 많이 먹게 되면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거나, 과체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의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 만들기 체험은 간식을 먹게 될 개들을 위한 정성스러운 포장으로 마무리됐어요. 일일 '펫팸족'이 되어보는 것은 물론, 사람과는 다른 개의 식성에 대해서도 배웠죠. 우리 가족의 반려견은 어떤 영양소를 보충해야 하는지, 혹시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는 없는지 알아본 뒤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을 만들어 보세요.

동행취재=서지안(서울 잠일초 6)·장이안(서울사대부초 5) 학생기자

글=성선해 기자 sung.sunha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