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달부터 1년간 재연장됐다. 4일 시에 따르면 총 89명의 가사관리사가 148가정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차 시범사업 때 185가정이 서비스를 받았지만, 올해는 이보다 줄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수가 줄어든 탓이다. 서울시는 “가사관리사 98명 중 89명이 취업활동 기간을 연장했고, 9명은 개인사정 및 자녀돌봄 등으로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시범사업 1년 연장
당초 정부는 지난달 시범 사업을 종료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인 가사관리사 규모를 1200명으로 늘려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를 제외한 지역의 사업 참여 수요가 적어 본사업 전환은 연기됐다. 대신 정부는 앞서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체류허용 기간을 총 36개월로 늘리고, 시범사업 기간을 더 연장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돌봄ㆍ가사서비스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6800원으로 지난해(1만3940원)보다 20%가량 올랐다. 최저시급 1만30원에 주휴ㆍ휴일수당, 퇴직금 등과 법정 4대 보험료, 서비스제공기관 운영비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다만 두 자녀 이상 아이 돌봄을 할 때 추가 금액이 없이 시간당 요금은 같다.

서울시에 따르면 새롭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148가정 중 재계약한 가정은 135가정으로 91.2%다. 신규 가정은 13가정이고, 대기는 102가정으로 나타났다. 이용시간은 지난 1일 기준으로 4시간(56.8%)이 가장 많았다. 이어 8시간(23.6%)ㆍ6시간(10.1%), 2시간(9.5%) 순이었다. 이용가정 유형별로 보면 맞벌이가 103가정으로 69.6%에 달했다. 이어 다자녀(19.5%), 한자녀(6.7%), 임산부(4.1%) 가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시범 사업 때 조사 결과 이용 가정의 만족도가 95%에 달했다”고 말했다.
44%가 강남3구에서 이용
이용가정의 44%가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시범사업 때(41.1%)보다 강남 3구 이용 비율이 더 올라갔다. 이용가정이 가장 많은 자치구 톱5를 살펴보면 강남ㆍ서초ㆍ성동ㆍ송파ㆍ용산구 순이었다. 총 95가정으로 64.5%에 달한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숙소는 이들 희망에 따라 이달부터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89명 중 33명(37.1%)이 기존 숙소를 그대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개별적으로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존 업체에서 제공하는 숙소의 경우 월세가 47만~52만원으로 쌀을 무제한 제공하고, 공공요금 및 관리비 부담이 없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지난해 12월에 조사된 900여 명의 추가수요 요청과 3월 이후 현장 수요 등을 종합 분석해 중앙정부와 본사업 확대 등에 대하여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