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조선소 재기시킬 길은

2025-08-07

HD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된지 3년이 넘었는데도 물동량이 가동 중단되기 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채, 여전히 정상적 선박 건조 증대로의 애로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에 맺은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로 잉태된 구체적 내용의 전망은 이러한 어려움의 개선이 낙관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밝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미국 현지 사정의 구멍이 있다. 우선 1500억 달러의 조선업 투자가 미국 현지 제조 시설 건설만으로 충족될 조건이 아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내에 배를 건조할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그 곳에 배를 만들 수 있는 인력이 모자라 다수의 대규모 조선소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관세 협상에서 우리 대표단이 원하는 조선업 투자에 합당한 규모의 공장, 설비 장착에 공격적일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자 미국 협상단이 그럴만한 장소도 없고 인력수급도 안된다며 지극히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은 이미 국내언론 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1500억 달러의 일부분이라도 한국에서 공장을 짓고 배를 만드는데 하루빨리 투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미 상선이든 군함이든 LNG선이든 쇄빙선이든 잠수함이든 미국내 건조 가능 규모가 바닥 수준으로 공개되다시피한 실정에서 우리나라가 내미는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이고 특히 중요한 보안부문을 미국이 요하는 높은 수준으로 제공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군함류는 이미 보안 점검과 조치가 엄밀하게 강구되어 온 진해,옥포,울산쪽에서 생산하고, 일반 상선과 화물선 등 비군사용 선박은 군산을 비롯한 서해안 조선소에서 만들어내는 분리 구조도 한 방법이다.

군함의 MRO(유지 보수 정비) 역시 동남해의 보안조직이 강한 곳에서 하고, 일반 민간부문 선박들을 군산등에 집중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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