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스키점프 대표팀이 2025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세계 스키 선수권대회에서 규정을 위반한 점프 수트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대표팀은 “시스템을 속이려 했다”며 공식 사과했으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 선수 마리우스 린드비크, 요한 안드레 포르팡은 지난 8일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남자 대형 힐 스키점프 경기에서 나선 뒤 장비 검사를 통해 규정을 위반한 강화 섬유(Reinforced Thread)가 포함된 점프 수트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실격 처리됐다. 이튿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스키연맹 야네릭 알부 단장은 “우리 지원팀이 린드비크와 포르팡의 점프 수트에 강화 실을 넣었다”며 “이는 명백히 규정을 위반한 것이며,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스템을 속이려 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인정했다. 국제스키연맹도 성명을 통해 “두 선수의 점프 수트가 장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노르웨이 대표팀의 불법적인 장비 조작 가능성에 대해 윤리 및 준법 사무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실격 처리된 린드비크와 포르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포르팡은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게 꿈 같은 대회가 되어야 했지만, 오히려 악몽이 됐다”며 “나는 항상 장비 담당자들을 신뢰해 왔으나, 이번에는 분명한 선이 넘겨졌다”고 말했다. 린드비크 역시 “이 상황은 악몽과 같다. 나는 무너졌고 슬프다”며 “이런 조작이 있었는지 몰랐고, 알았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노르웨이 스키팀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국제스키연맹의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향후 대표팀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