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복구 한창인데… 홍성표 아산시의장, 북유럽 연수 강행 논란

2025-08-06

정부 특별재난지역 발표 날, 시의회 수장은 부재 중

이재민은 아직 체육관에… 시민들 “무책임한 외유” 비판 쏟아져

[충청타임즈] 충남 아산시가 지난달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40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고 전 공무원이 복구 작업에 총력 대응 중인 가운데 시의회를 대표하는 홍성표 의장이 해외 연수를 떠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홍 의장은 6일부터 13일까지 8일 일정으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을 방문 한다. 충남시군의장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연수는 각국의 정책과 의정 제도를 벤치마킹한다는 명분이지만 아산시의 엄중한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홍 의장이 출국한 6일은 정부가 아산을 포함한 수해 지역을 추가 특별재난지역으로 공식 선포한 날이다. 국비 지원과 향후 복구 전략을 논의할 중대 시점에 시의회 수장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현재 아산시에는 36가구 48명의 이재민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체육관에 머물고 있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일부 시의원들이 폭염 속에서 복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와중에 시의장이 유럽 선진지 견학을 떠난 것은 시민 눈높이와는 현격히 동떨어진 행보다. 시민들 사이에선 “정말 필요한 건 해외 시찰이 아니라 현장 책임”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근 예산군의 장순관 군의장은 같은 연수에 불참했다. 예산 역시 침수 피해가 컸으며 장 의장은 “의정활동의 좋은 기회인 것은 맞지만, 수해 복구가 시급한 시점에 자리를 비울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예산군의회는 논의를 통해 이번 연수 예산 전액을 재해복구 사업비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홍 의장은 “이번 연수는 수해 이전에 이미 계획된 일정이고 개인적으로도 꼭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싸늘하다. 한 시민은 “수해 복구는 남 일, 유럽 연수는 내 일이라는 건가”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홍 의장의 음주 관련 물의 전력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잇단 처신 논란에 “시민 대표로서의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실제 아산시가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신고한 수해 피해액은 총 408억 원에 달하며, 이 중 공공시설 피해만 193억 원에 이른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국비 지원이 가능해졌지만 실질 복구는 지자체의 현장 대응력에 달려 있는 만큼 의회 수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처럼 ‘명분 없는 외유’ 논란은 홍 의장의 출장 비용이 공개되며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북유럽 연수에 소요된 출장경비는 홍 의장 약 317만 원, 동행 직원 1명 약 277만 원 등 총 595만 원이다. 겉으로는 충남시군의장협의회 예산으로 지원되지만 협의회 운영비 자체가 각 지방의회가 매년 분담하는 구조로 사실상 아산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셈이다. 아산시의회가 부담하는 협의회비는 연간 1000만 원 이다.

/아산 정재신기자 jjs358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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