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모델, 40만 다운로드 돌파…“새정부 AI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해야”

2025-06-04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경량화 AI 모델 다운로드 수가 40만회를 돌파했다.

우리 오픈소스 기술 경쟁력이 입증된 것으로, 새정부에서 한국형 AI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과 활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공개하며 중국을 글로벌 AI 시장에서 확실한 2위로 자리매김시킨 것처럼 우리나라도 확실한 3위로 도약할 계기를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4일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오픈소스 AI 시각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비전-인스트럭트-3B' 다운로드 수가 40만6016회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말 첫 공개 이후 한 달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40만회를 넘어선 것이다.

업계는 통상 오픈소스 흥행 기준이 공개 첫 달 30만~40만 다운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기록이으로 판단한다. 네이버의 해당 모델이 37억 파라미터(매개변수)의 경량화된 사이즈인 데다 한국 특화 소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오픈소스도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기존 최고 기록은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엑사원-딥-2.4B' 모델의 약 18만회, 누적 기준(6개월) '엑사원-3.5-2.4B' 65만회다.

국내 기업의 AI 오픈소스 공개도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안전성·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카나나 세이프가드' 모델을 최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솔트룩스는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추론형 에이전틱 AI 모델 '루시아3'의 경량화 모델 등을 오픈소스로 공개할지 검토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도 자체 개발한 AI 오픈소스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유했다.

꾸준한 AI 오픈소스 공개와 다운로드 수 증가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확산의 지표가 되는 파생모델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도 확보했다. 기존 모델의 구조·학습방식을 변형하거나 경력화하는 등 사용성을 높인 케이스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3.5-7.8B-인스트럭트'가 파생모델 32개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의 도전이 글로벌 AI 오픈소스 시장에서도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학계 주문이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공개하는 기업이 국가적 오픈소스 생태계 발전을 주도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생태계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경진 한양대 교수(비즈니스인포메틱스학과장)는 “모든 산업에 AI가 내재화되는 상황에 경쟁력 있는 AI 오픈소스가 더 많이 공개되고 활용될수록 자체 개발이 어려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AI라는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며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해외 기업도 활용할 수 있어 한국의 AI 생태계 외연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충분한 유인이 있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국내 기업이 공개한 AI 오픈소스 대다수는 100억 파라미터 이하의 경량화 모델”이라며 “6850억 파라미터를 공개한 딥시크처럼 경쟁력 있는 대형 모델이 공개되면 글로벌 파급력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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