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라임마켓 상장사 91%가 밸류업 공시…韓 참여율은 고작 '4%'

2025-03-18

한국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해당하는 일본 프라임 시장 상장사 90%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밸류업 정책 발표 1년이 지나도록 공시 참여율이 5%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분량 채우기에 급급할 정도로 내용도 충실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프라임 상장사 1635개사 가운데 1488개사(91.0%)가 일본판 밸류업인 ‘자본 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현 방안’을 공시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2023년 3월 자율 공시를 요구한 지 2년 만에 참여율 90%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표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코스닥 시장과 비교되는 스탠다드 시장의 공시 참여율도 49%까지 확대됐다.

프라임 상장사 433개사, 스탠더드 상장사 57개사는 기존 공시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일회성 공시에 그친 것이 아니라 꾸준히 피드백을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기업활동(IR)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외국인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밸류업 공시를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참여율이 미진한 상태다. 이날 밸류업 공시를 낸 셀트리온을 합쳐도 코스피 상장사는 33곳에 불과해 참여율이 4%에 그친다. 코스닥 상장사는 참여율이 1% 수준이다. 이마저도 다른 곳에 활용한 실적 발표 자료를 ‘복사해 붙여 넣기’한 수준으로 공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기업과 산업 특성에 맞는 자본 비용 분석 대신 일률적인 배당 확대 계획만 내놓는 등 ‘공시를 위한 공시’가 됐다는 비판이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수십 쪽의 발표 자료를 내고 투자자에게 적극 설명하는데 한국 기업들이 낸 밸류업 공시는 내용이 충분하지 않아 너무 비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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