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계 랭킹이 2000위 아래로 하락했다. 내년에는 순위표에서 이름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의 세계 랭킹이 이달 들어 2000위 아래로 내려갔다.
우즈의 세계 랭킹이 처음 2000위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일이다. 1959위던 순위가 42계단 낮은 2001위로 내려가며 2000대 순위를 기록했다.
1994년 6주째 세계 랭킹에 730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우즈가 2000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3일 2048위로 더 내려간 우즈의 순위는 20일에는 2084위에 그쳤다.
지난해 연말 1124위였던 우즈의 세계 랭킹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960계단이나 떨어졌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1년도 지나지 않은 1997년 6월 세계 랭킹 1위에 처음 올랐다. 햇수로 세면 13년에 달하는 68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고, 1999년 8월부터 2004년 9월(264주), 2005년 6월부터 2010년 10월(281주)까지는 연속으로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우즈는 잇따른 허리 부상과 수술의 여파로 2017년 119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018년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1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순위를 다시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와 허리 부상이 겹쳐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2021년에는 교통사고까지 당하면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우즈의 세계 랭킹은 앞으로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속된 허리 수술과 지난 3월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지난해 7월 디오픈을 끝으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다시 허리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내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가 끝나면 우즈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완전히 고갈돼 순위표에서 이름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날은 골프팬들에게 정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