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금융업 덩치 키우는 통폐합 가속...외풍에 강한 맷집 단련"

2025-05-26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중국 금융회사들이 외풍에 강한 맷집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당국 주도의 은행 및 증권사 통폐합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고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규모 농촌 상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통폐합 작업은 당국 통계로도 확인된다. 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농촌 상업은행 20개 가운데 1개꼴로 문을 닫았다. 은행산업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흡수 통합된 것이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용평가사 S&P는 보고서에서 "2023년말부터 중국 증권업계 총 자산의 5분의1 이상을 관리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통합됐거나 그 과정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토 금융권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은 "파편화돼 있던 중국의 금융회사들을 JP모간이나 모간스탠리 등 월가 대형 은행에 필적할 수 있는 체급의 금융회사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 역시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효율을 높이는 방책으로 소수 정예의 투자은행과 투자회사 육성"을 당국에 독려한 바 있다. 지난달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최상위 투자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포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향후 펼쳐질 긴 경제 전환기를 감안하면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 은행과 대형 증권사로 거듭나는 것이 중국의 금융정책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은 시스템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본력이 약하고 자산건전성이 떨어지는(부실이 많은) 군소 은행과 증권사를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어서다.

이미 이 작업은 적잖이 진행돼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FT는 "합병의 가속화는 금융시스템내 최악의 위험을 제거했다는 당국의 믿음, 이제 중국의 성장을 위해 금융시스템을 재단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P의 라이언 창 전무는 "이는 2~3년이 아닌 10년의 과정이 될 것 같다"며 "지금은 그 작업의 절반 정도만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단순히 금융회사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위험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중국 당국은 금융시스템 내 과도한 레버리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부실한 농촌은행을 폐쇄하고, 헝다와 같은 부채과다 부동산 개발업체를 옥죄는 한편 지방정부의 부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모간스탠리의 리처드 쉬 애널리스트는 "그 결과, 현재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지난 10년 중 가장 안정적인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며 "업계를 더 합리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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