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년 늦은 볼보 EX30, 더 합리적인 가격표 달고 한국 상륙

2025-02-06

"유럽보다 2천만원 이상 저렴"…미니멀리즘에 안전장치 돋보여

(김해=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볼보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이 지각생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로 한국에 상륙했다.

재작년 11월 국내에 처음 공개된 EX30은 당초 작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고도화 문제 등으로 도입 시기가 늦어지면서 아예 2025년식 최신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한때 2천명에 달했던 사전 예약자 일부는 기아 EV3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에 EX30은 고객들에게 완벽하게 속죄하겠다는 듯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돌아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앞서 공표했던 가격에서 최대 333만원을 인하해 EX30 코어 트림을 4천755만원, 울트라 트림을 5천183만원으로 책정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EX30은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며 "영국, 스웨덴, 독일 등 유럽과 비교해 2천만원 이상 낮은 가장 공격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서울시 보조금 예상치를 적용하면 코어 트림은 4천475만원, 울트라 트림은 4천903만원으로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6일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린 경남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EX30을 처음 마주했다.

외관은 아담하면서도 균형 잡히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EX30은 전장 4천235㎜, 전폭 1천840㎜, 전고 1천555㎜로 경쟁 모델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전장 대비 축거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63%)으로 설정해 실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의 헬멧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전면부 디자인과 볼보 고유의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라이트도 인상적이었다.

후면에서는 볼보의 전통적인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수평적인 디자인으로 차체의 공간감을 더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운전대를 잡고 김해에서 울산의 한 카페까지 약 2시간 동안 130㎞를 주행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2.3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내부 디자인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운전대 뒤에 있는 계기판이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사라졌고 대부분의 정보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미디어, 위젯, 시스템 바가 자리했다.

낯설다는 첫인상과 달리 새로운 디자인에 적응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번 익숙해지고 나니 스티어링 휠 칼럼에 있는 기어 레버, 전면 유리 아랫부분에 위치한 사운드바 등과 어우러지면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고정식 파노라믹 선루프를 통해 내려오는 햇빛이 화면에 반사되면 화면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웠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유로앤캡'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차답게 실시간으로 안전을 점검받는 기분도 받았다.

운전대 상단에 있는 센서는 기자가 하품하면 경고음과 함께 '휴식을 취하겠습니까.

피로 징후 보임'이라는 문구를 띄웠고 곁눈질을 오래 하면 '운전에 집중하십시오.

주의력 유지'라고 말했다.

주행 성능에서는 경쾌한 가속력이 돋보였다.

EX30은 66킬로와트시(kWh)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장착해 272마력의 출력과 최대 토크 35kg·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5.3초다.

다만 고속 주행 시 차체 안정성은 다소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EX30은 전륜이 아닌 후륜 구동 방식이 채택됐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51㎞(환경부 기준)다.

bing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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