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 패밀리카의 표본... 안전에 경제성까지

2025-02-05

안전 대표하는 볼보 플래그십 모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2.0ℓ 터보차저 엔진+풀타임 4륜구동

깔끔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외관

편안하면서도 넉넉한 실내·적재 공간

각종 안전/편의 장비 갖춘 패밀리카

볼보의 준대형 SUV XC90은 '안전'을 대표하는 볼보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과 경쟁한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타는 차로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볼보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XC90은 단단해 보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하차감'을 확보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승차감, 넉넉한 실내 공간, 각종 첨단 안전 장비를 갖춰 대표적인 패밀리카로 떠올랐다.

볼보는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시승 차량인 XC90 B6는 자동8단 변속기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4기통 2.0ℓ 터보차저 엔진 조합을 채택했다. 풀타임 4륜구동 방식이다. 전장 4955mm, 전고 1770mm, 전폭 1960mm로 넉넉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공차중량은 2145kg이다.

차체에 비해 다소 작아 보이는 2.0ℓ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낸다. 최대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 kgf.m, 제로백 6.7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음에도 연비가 복합 9.1km/ℓ인 점은 아쉽다.

XC90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핵심으로 스웨디시 럭셔리를 표방한다. 오목하게 파인 세로형 그릴에 대각선으로 자리 잡은 엠블럼,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램프 등은 볼보 브랜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태의 그릴은 보행자와 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을 분산시킨다. 측면은 별다른 기교 없이 단순한 SUV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후면 역시 길게 자리잡은 세로형 테일램프와 듀얼 머플러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웨덴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크리스털 기어 레버다. 스웨덴 명품 유리 제조사 '오레포스'의 크리스털 글라스를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소 예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조작은 간편하고 메뉴는 눈에 쉽게 들어온다. 최신 볼보 자동차들과 마찬가지로 티맵을 적용했다.

콘솔과 대시보드는 나뭇결 느낌 재질로 마무리됐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점은 있지만, 젊은 층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이다. 오디오는 바워스 앤 윌킨스 제품이다. 19개 스피커를 장착, 1460W의 출력으로 최상급의 사운드를 자랑한다.

시트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질감이 좋은 나파 가죽으로 마무리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1열은 등받이, 허벅지 받침대까지 조절할 수 있어, 개인에 맞는 최적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특히 1열과 2열의 높이가 달라 탑승자 모두가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열 가운데 시트에는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 시트'를 장착했다. 아이들이 멀미를 할 때 창문 밖을 볼 수 있도록 시트 포지션을 높여준다. 3열은 장거리 여행을 갈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신장 170cm 이하 성인이 앉기에도 무리는 없다. 리클라이닝 기능과 수납공간, 컵홀더, 에어컨 송풍구 등 3열 탑승객을 위한 장비들도 제법 많이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기본 261ℓ로 여행가방 4개에 기내가방 1개가 실린다. 3열을 접으면 1007ℓ, 2열까지 접으면 최대 1856ℓ까지 늘어난다. 모든 시트는 개별적으로 접고 펼 수 있어 차박이나 낚시, 골프 등 레저 활동에도 무리가 없다.

XC90은 패밀리카지만 예상보다 날렵한 주행성을 보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입해 부드럽게 나아간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수준으로, 추월 등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급가속하면 살짝 숨을 고른 뒤 튀어나가는 점은 아쉽다.

XC90은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단단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만 노면 상태에 따라 승차감에 큰 차이를 보인다. 급커브 구간을 지나도 안정감 있게 빠져나온다. 요철을 넘거나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서 노면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과속 방지턱을 세게 넘을 때는 뒤쪽이 살짝 튀어 오르는 느낌이 있다.

1열과 2열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됐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정숙성은 훌륭하다. 다만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아쉽다. 여러 안전 편의장치도 인상적이다. 음성 인식은 인식률이 높아 운전 중에도 여러 가지를 작동할 수 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도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어라운드 뷰는 XC90처럼 덩치가 있는 차를 주차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에어 서스펜션은 하차할 때 차고를 낮춰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볼보 XC90은 운전의 재미보다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데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커다란 덩치에서 느껴지는 존재감과 안전성만으로도 탑승자를 안심시킨다.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안전하게 탈 패밀라카이 필요하다면 XC90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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