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한때 ‘승용차의 정석’으로 불리던 세단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최근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며 SUV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여전히 세단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세단 사라지는 국내 시장, SUV가 대세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단 모델들은 하나둘씩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GM은 중형 세단인 쉐보레 말리부를 단종하며 세단 라인업을 전면 폐지했다. 과거 아베오(소형), 크루즈(준중형), 말리부(중형), 알페온(준대형)으로 구성된 세단 풀 라인업을 갖췄던 한국GM은 이제 SUV와 픽업트럭만 남게 됐다.
르노코리아 역시 SM6 생산을 지난달부터 중단하며 세단 모델이 완전히 사라졌다. 2022년 단종된 SM3(준중형)에 이어 SM6까지 정리되면서, 르노코리아 역시 SUV와 전기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세단 판매 줄어도 현대차는 ‘선방’
이처럼 국내 세단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세단 부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1월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총 4만 6,054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세단 판매량은 1만 4,806대였다. 대표 세단 모델인 그랜저(5,711대), 아반떼(5,463대), 쏘나타(3,620대) 등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SUV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일정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기아의 세단 판매량은 1만 363대에 그쳤다. K5(2,583대), K8(2,297대) 등 대표 모델이 있지만, RV(레저용 차량) 모델인 쏘렌토(7,454대), 스포티지(6,547대) 등의 판매량이 압도적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현대의 세단의 미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도 2025년 이후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 그간 연비와 승차감으로 방어해 왔던 세단 중심의 전략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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