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을 8위로 마친 한화는 비시즌 ‘수비 강화’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 처리한 비율을 뜻하는 수비 효율(DER) 지표에서 0.649로 리그 꼴찌였다. 채은성, 안치홍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참가한 마무리캠프에선 고강도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T 출신 유격수 심우준(30)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모두 치르고 개막을 코앞에 둔 김경문 한화 감독은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 실수를 안 할 순 없지만, 최대한 줄여가야 한다”며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뚜껑을 열면 실책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믿고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새로 합류한 심우준에 대한 기대가 크다. KT에서 주전 유격수로 우승을 경험한 심우준은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인 선수다. 2020년 3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오를 만큼 빠른 발도 갖췄다. 상대적으로 타격 능력이 떨어져 FA 계약 당시 ‘오버페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한화의 오랜 약점을 메워줄 선수임은 분명했다.
심우준은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8경기 무실책을 기록했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심우준을 지켜본 김 감독은 “다른 팀에 있을 때보다 직접 와서 보니 정말 수비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여러 번 갔다. 아무 문제 없이 타구를 처리했다. 정말 잘하는 수비”라며 “정규시즌에 실책이 안 나올 순 없지만, 소위 자기만의 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격수 자리에서 어려운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해주니까 팀의 수비가 더 견고해졌다”고 부연했다.

심우준은 시범경기에서 실패 없이 도루 2개도 성공했다. 수비는 감독의 극찬을 받는 정도고, 주루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았다. 심우준의 시범경기 타율은 0.190, OPS는 0.499였다. 캠프에서 리드오프 테스트를 받았던 심우준은 일단 9번 타순에서 새 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비시즌에 교정한 타격 자세에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은 심우준이 타격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