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향 정재왈 신임 대표이사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최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시향의 새로운 10년의 발전을 예고했다.
정재왈 대표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향의 지난 20년을 되짚어보고, 향후 10년의 도약을 예고했다. 정재왈 대표는 지난해 10월 25일 서울시향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대표이사는 "기자생활 할 떼부터 문화예술을 어느 장르를 구분하기보다 통합적으로 보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클래식도 저에겐 전체의 한 일부였기 때문에 생소한 영역이 아니었고 친근했다"고 시향에 취임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서울시향에 대해서는 "1945년에 고려 도양단이라고 하는 해방 직후에 민간 교연합단을 모태로 해 오늘까지 80주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면서 "현재적인 관점에서 더 중요한 건 시향이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에서 독립 기관으로서 독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올해의 의의를 짚었다.
오는 6월 시향 독립 2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해에 제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많은 관객들한테 영혼의 오케스트라가 됐으면 좋겠다 해서 '마이 소울 오케스트라'라고 하는 문구도 만들어봤다"고도 강조했다.
또 서울시향이 독립 이후 10년간 부흥을, 이후 10년간은 침체기에 있었다고 돌아보며 "이제는 정말로 도약을 해야 될 때라고 강하게 느낀다. 직원들에게 시향이 앞으로 역사 80주년의 역사, 재단 탄생 20주년이 되는 해에 향후 10년의 새로운 기점을 만들자 생각을 주문을 했다. 10년뒤 서울시향이 실제로 베를린 필과 같은, 교향악단이 되자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정재왈 대표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LG아트센터와 서울예술단, 예술경영지원센터, 고양문화재단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과 공공의 문화예술기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예술경영과 문화행정 전문가다. 취임 직전에는 서울사이버대 부총장으로 재임했다.
정 대표는 또 "서울시향은 전 세계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서울시향과 함께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소화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겠다"면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비전과 음악적 철학을 존중했다. 츠베덴 감독이 취임 당시 공언한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 발매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향후 5년간 음악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포부다.
또 혁신적인 조직 운영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영 건전성 확보로 조직역량 강화, 경영 부문 전문성 제고로 협력 및 지원 강화에도 나선다.
2035 미래 비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베를린 필에 버금가는 대표 시립교향악단을 목표로 '2035 미래 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제7대 서울시향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재왈 대표는 3년 단위 구체적인 단계별 추진 전략 수립으로 미래 비전을 실현하고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협업, 협연을 추진해 세계 'K오케스트라 한류'의 리더이자 '문화도시 서울'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무 살에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다시 서울시향 무대에 오르며, 2013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상 수상을 시작으로 하노버 콩쿠르, 몬트리올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콩쿠르 사냥꾼'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서울시향에 데뷔한다.
또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하며 K클래식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는 윤한결이 202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세계 초연으로 직접 지휘한 본인의 작품 '그리움'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취임 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한국의 작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정재일의 신작도 공개된다. 정재일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 OST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2023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런던 공연에서 '어 프레이어'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정재일의 신작이 올해 9월 얍 판 츠베덴의 지휘로 서울시향 무대에서 세계 초연된다.
'예술과 문화의 성지'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11월 중동의 문화 허브 아부다비에서 K클래식의 위상을 높인 데 이어 올해 전 세계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카네기홀의 초청으로 미국 투어에 나선다. 2007년 10월 유엔의 날 기념 카네기홀 공연과 2012년 4월 로스앤젤레스 등 4개 도시 북미 투어 이후 13년 만에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여기에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주최로 '트리스탄과 이졸데' 오페라 연주에도 도전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강변 음악회' '파크 콘서트'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올해 재단 출범 20주년, 창단 80주년을 맞은 서울시향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정재왈 대표는 전임 대표 시절에 마에스트로이자 음악 감독으로 지명된 얍 판 츠베덴 감독에게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향은 공공 오케스트라로서 우리 정기 공연만 고집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활동으로서 클래식의 저변을 넓혀가는 사회 공헌 활동을 같이 가는 정체성은 분명히 있다. 음악적 정체성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음악감독이다. 어떠한 음악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역할을 두고 츠베덴 음악 감독을 100% 신뢰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교감을 하면서 그분이 갖고 있는 열정,비전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고 관객들의 선호가 갈린다는 평도 들었지만 그런 부분은 어느 순간에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어떤 기간 동안 서울시향의 컬러, 음악적 정체성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츠베덴 감독의 5년 동안 확보된 임기 동안에 음악적 컬러는 츠베덴의 어떤 것들이 음악적으로는 서울 시민의 색깔이 될 것이고 저는 흔들림없이 존중하고 지원, 응원할 것이라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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