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LG생활건강이 '남성혐오' 발언을 했다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SNS 인플루언서와의 광고 계약을 해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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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온라인커뮤니티와 LG생활건강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팔로워 27만 명을 보유한 X(옛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A 인플루언서와의 ‘발을씻자’ 제품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최근 A 인플루언서가 "키 160대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여소(여자소개) 받지 맙시다" 등의 글을 올리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남성혐오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의 ‘발을씻자’는 풋샴푸 열풍을 타고 젊은 소비자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인플루언서, 캐릭터 협업 등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풋케어 제품 ‘발을씻자’와 광고 계약을 맺고 제품 홍보 글을 여러 차례 올린 바 있다.
남성혐오 논란이 일자 A인플루언서는 X계정을 통해 LG생활건강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히며 "기업의 손익이나 이미지를 따지기 전에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볼 직원이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이게 답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또 "제 트윗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발을씻자’ 제품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던 와중에 X의 한 계정과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해당 계정주가 평소에 업로드하는 내용과 성격이 다른 포스팅을 지난 주말 확인하게 됐다"고 광고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용인하기는 어려운 발언들이 제품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었다"며 "해당 계정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다수의 계정 중 하나일 뿐, 계정주와 합의된 계약 해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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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발을씻자’ X 공식 계정도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브랜드 측은 입장문에서 "발을씻자는 고객 누구나 편하고 깨끗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발됐고 세상 모두의 발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라며 "모든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소통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LG생활건강이 바디케어 제품의 주요 소비자층인 여성의 입장은 듣지 않고 남성혐오 논란에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비판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 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는 게시글도 퍼 나르고 있다.
‘발을씻자’는 뛰어난 세정 기능성이 주목 받으며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끈 제품으로 잘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