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피해목으로 만든 프리미엄 가구 17종, 총 142점 선보여
산림청 등 민·관 협력으로 신속한 목재 밸류체인 구축, 제품화 성과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아스는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산림이 불탄 안동 산불 피해목을 재활용해 '2025 APEC 경주 정상회의' 공식 프리미엄 가구로 제작, 세계 정상들을 맞이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가구는 APEC 정상회의 공식 가구 협찬 제품으로, 전체 피해목의 약 90%가 소각 처리되는 현실에서 이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는 데 성공한 첫 사례다.
정상 회의장과 정상 집무실, 귀빈 대기실 등 주요 공간에 친환경 프리미엄 가구 17종, 총 142점(약 3억원 상당)을 협찬하며 전 세계 정상들이 머무는 공간을 '숲의 재탄생'으로 꾸민다.

코아스는 '안동 산불 피해목'을 프리미엄 가구로 재가공하기 위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경상북도, 목재 가공 전문기업인 동화기업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신속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제품화를 실현했다.
8년간 수입 목재 대체를 목표로 현재 18.5% 수준인 국내 목재 자급률을 높여갈 계획이며 산불 피해목을 활용하는 '친환경 조달가구 인증제도'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탄소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앉게 될 정상용 의자 '마론(MARUON) 체어'는 천연 대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바이오 가죽(BAM-P Leather)이 적용된 친환경 제품이다.
특히, 80% 이상 바이오 기반 소재로 만들어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동시에 인체에 무해하며 항균·탈취 기능까지 갖춘 '생태적 럭셔리' 제품이다. 해외 제품의 바이오 ECO 함유율이 30~5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민경중 코아스 대표는 "숲의 상처를 의미 없이 지워버리지 않고, 국가의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재해를 혁신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산 피해목 활용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NDC)과 산림자원 자급 기반 확대, 산업·지역 상생의 ESG 모델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며 "당사는 APEC 정상회의 종료 후 모든 협찬가구를 기부하여 사회적 가치를 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