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 하산·'아프리카 스프린터' 테보고, 올해의 육상선수

2024-12-02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과 트랙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 3개를 수확한 하산(31·네덜란드), 아프리카 최초로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가 된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세계육상연맹 선정 ‘2024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하산과 테보고는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세계육상연맹은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전 종목을 아울러 올해의 선수 남녀 1명씩을 뽑아 시상했다.

지난해에는 트랙·필드·도로 종목에서 남녀 1명씩, 모두 6명을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올해에는 트랙·필드·도로 종목 최우수선수를 뽑고, 이 중에서 남녀 올해의 선수를 따로 뽑았다.

2024년에는 트랙 남자 테보고, 여자 시드니 매클로플린(미국), 필드 남자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여자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 도로 남자 타미랏 톨라(에티오피아), 여자 하산이 각 부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산과 테보고는 올해의 선수로도 뽑혀 트로피 2개씩을 수집했다.

하산은 파리 올림픽에서 마라톤과 5,000m, 10,000m에 출전하는 ‘위대한 도전’을 했다.

5,000m 예선과 결선, 10,000m 결선, 마라톤을 연이어 치르며 하산은 금메달 1개(마라톤)와 동메달 2개(5,000m와 10,000m)를 수확했다.

마라톤에서는 2시간22분55초의 올림픽 신기록도 작성했다.

세계육상연맹은 “하산은 단일 올림픽 육상 5,000m, 10,000m, 마라톤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다. 남자부까지 시야를 넓히면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3개 종목 모두 우승한 에밀 자토페크(체코슬로바키아)에 이은 두 번째”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선수 중 최초로 올해의 선수로 뽑힌 하산은 세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며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감격을 표했다.

하산은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났지만, ‘살기 위해서’ 2008년 고향을 떠났고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난민 출신인 하산에게 열린 종목은 육상이었다.

하산은 “육상은 ‘무료’였다. 그리고 나는 ‘육상이 좋다’고 말했다”며 ‘전설의 시작’을 회상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트랙과 도로를 넘나들며 새역사를 쓴 하산은 2024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테보고는 아프리카 스프린터 중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테보고는 19초46의 아프리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테보고는 ‘보츠와나의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프리카 첫 올림픽 남자 200m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올해 5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이름 세라티와의 이니셜을 새긴 스파이크를 신고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은 사연도 주목받았다.

테보고는 “내 이름을 듣고 정말 놀랐다. 올해의 선수 선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개인과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선물”이라고 기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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