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가 2019년 출시 이후 1100만건 넘는 승차 기록을 달성했다. 아폴로 고는 중국을 넘어 중동, 유럽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가 1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140만건의 승차를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수치라고 21일 밝혔다.
바이두는 2017년에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으로 아폴로를 설립하고, 2년 후 중국에서 아폴로 고라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고는 중국 본토 외에도 홍콩, 두바이, 아부다비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선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본토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바이두 지도를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으며, 요금은 10km에 4위안으로 일반 택시 요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달부터 약 20여개 지역으로 운행 구역을 확장했다. 아폴로 고는 지난 3월부터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출시됐으며, 이달 두바이에서 일반 도로 검증 테스트가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바이두가 스위스와 튀르키예에서도 이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올해 말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경쟁업체 포니닷에이아이(Pony.ai)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바이두는 최근 중국 대형 렌터카 플랫폼(Car Inc)과 로보택시 협력을 발표하고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15개 도시에 1000대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배치했고 로보택시 운영에 있어 검증된 접근 방식을 재현하고 더욱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에도 전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런 성과를 발표했다. 바이두의 1분기 매출은 320억위안(약 6조1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예상치인 310억 위안을 상회했다. 분기 이익은 42%나 급증한 77억위안으로, 27% 감소해 40억위안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리 CEO는 바이두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2%나 급증해 전체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AI 우선 전략을 통해 선두를 유지하고 AI 시대의 장기적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2023년 3월 챗GPT와 유사한 AI 서비스를 중국 최초로 출시하고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딥시크와 유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어니봇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