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건 ‘TMI(Too Much Information·너무 과한 정보)’ 아니에요?”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김희진(34)은 지난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마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을 듣다가 화들짝 놀랬다.
이날 김희진은 8득점을 올리며 팀의 3-0(25-19 25-20 25-19)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페퍼저축은행(승점 17·6승 5패)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 앞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만족스럽지만 김희진이 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몇 경기 점프를 많이 하면서 무릎 쪽에 물이 차기 시작했는데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관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희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탓에 최근 두 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체중 감량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한 김희진은 개막 후 2라운드까지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다시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사령탑이 그의 무릎 상태를 언급해 다시 부상에 대한 우려가 생길 뻔했다. 김희진은 직접 몸 상태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무릎에 물을 빼야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다. 경기에서도 보다시피 나쁜 상태가 아니다”라며 “지난달 25일 정관장 경기부터 예전과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다보니까 무릎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부담이 가서 약간 통증이 온 것 같다. 휴식을 잘 취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 꼭 말씀을 드려야겠다. 휴식을 잘 취하면 된다고”라며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모처럼 전경기를 소화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김희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잊고 할고 노력 중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의 소극적인 모습도 털어냈다. 김희진은 “1라운드까지는 내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 미안함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코트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내 몫을 팀원들이 나눠가지는 걸 보고 고민이 컸다”라며 “2라운드에서는 실수를 하더라도 인정하고 한 발 더 나아가기로 했고 다음 플레이로 빨리 전환을 하는 걸로 생각을 바꾸다보니까 팀원들에게 준 부담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올시즌 여자부 판도는 한국도로공사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 흥국생명 등이 2위 자리를 놓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김희진은 “모든 팀들이 다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각자 다들 악조건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거기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원이랑 같이 이겨내면, 조금 일정이 널널해졌을 때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많다고 생각한다. 견뎌낼 것”이라고 했다.
김희진은 거듭 앞으로 자신이 보여줄 플레이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이 말한 ‘이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에 김희진은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좀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내심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감독에게 서운했는지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김희진은 “감독님, 그릇을 키워주세요. 큰 그릇에 담아야죠”라고 말했다. 그만큼 김희진은 자신감이 많이 커졌다.


![[프로배구] 무릎 통증 안고 뛰는 비예나... "치료·관리 병행 중"](https://img.newspim.com/news/2025/12/02/2512021844121950.jpg)
![[프로배구] "선수들 경기 태도 부끄럽다"... KB 사령탑의 직격탄](https://img.newspim.com/news/2025/12/02/25120221571317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