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두산그룹 사장 출신 '이해충돌' 지적
산업부 산하기관, 10년간 두산과 10조 계약
김정관 "경쟁력과 이유가 있었기 때문" 반박
"박지원 회장,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당부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두산그룹과의 이해충돌' 지적에 대해 "(두산그룹이 계약을 수주한 것은)경쟁력과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 공무원 민간기업 이직 급증…김정관 후보자 "더 많아져야"
김 후보자는 정부와 기업과의 교류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 지명을 받고 (두산그룹)박용만 회장하고 통화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가 몸 담고 있는 회사가 두산에너빌리티였기 때문에 박지원 회장님과 통화를 했다"면서 "(박지원 회장이)'회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잘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축하와 당부의 인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에에 김 의원은 "두산에 왜 갔느냐, 돈 때문에 간 거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꼭 돈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일단 현장 오퍼(제안)가 왔었고, 실제 민간(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경험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럼 다시 울 것 계획하고 나가신 거냐"고 재차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금 산업부뿐만이 아니라 민간기업으로의 '탈출 러시'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나간다기보다는 들어오고 나오고 하는 게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 산업부 vs 두산그룹 이해충돌 논란…김정관 "경쟁력 있었다"
야당은 또 산업부와 두산그룹과의 이해충돌 우려를 강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10년간 산업부 산하기관과 두산(그룹)과의 계약 규모가 9조원이 넘는다"면서 "산업부 장관으로 온다는 게 이해충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업부 산하기관과 두산그룹과의 계약 규모는 총 9조8172억원이다. 10조원에 가까운 계약을 두산그룹이 수주한 셈이다(그림 참고).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두산이 정부기관과 계약을 한 것은 나름대로의 경쟁력과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고리원전 1호기 해체가 결정됐는데,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한수원, 현대건설 이런 곳들이 참여하겠다"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배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그 과정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제가 생각했을 때 후보자님은 장관직을 수락하면 안 된다"면서 "두산(그룹)에도 나쁘고 산업부에도 나쁘고, 개인의 욕심에 따라서 지금 장관을 수락한 것밖에 더 되느냐"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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