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AI 에이전트 시대,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변곡점

2025-01-13

◇CES에서의 혁신과 AI 열풍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가 아닌 신기술을 찾아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도시에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의 혁신 기업들이 이 행사에 모였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는 창업 초기 2년간 유레카파크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했는데, 전시자들의 열정 넘치는 설명과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기심으로 겨울 추위가 무색해지는 경험이었다. 현장에 가보면 전시 외에도 키노트 발표가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다.

올해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의 키노트 소식을 전해들으며 CES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해당 키노트에서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직접 연사로 나서 AI, 로봇공학, 자율주행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젠슨 황의 AI 발전 4단계

키노트 발표에서 젠슨 황은 AI의 발전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미지와 단어, 소리를 이해하는 인식형 AI(Perception AI), 텍스트와 이미지, 소리를 만드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그리고 AI 에이전트(Agentic AI)와 물리적 AI(Physical AI)로 구분했다.

이러한 발표 내용을 들으며 CES에 처음 참가했던 2023년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당시 뤼튼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로는 최초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팀이자, 유레카파크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시하던 몇 안 되는 생성 AI 관련 팀이는데, 오픈AI의 '챗GPT'의 등장과 맞물려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CES 2024에 참석했을 때는 거의 모든 부스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이제는 그 다음을 내다봐야 할 시기다. 젠슨 황 CEO의 키노트 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로봇공학과 자율주행 관련 내용, 즉 물리적 AI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그와 함께 등장한 휴머노이드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로봇과 자율주행에 앞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또 다른 존재 역시 그의 발표 안에 담겨 있었다. 바로 AI 에이전트,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다.

◇AI 에이전트의 도래

2025년은 에이전트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다. 엔비디아의 수석 연구과학자 짐 팬은 AI 에이전트를 “역동적인 세상에서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AI 모델과 알고리즘”이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정의를 따를 때, 이미 초기적 형태의 AI 에이전트들은 독립적인 서비스의 형태로 우리 곁에 등장했다. 젠슨 황이 이야기한 물리적 AI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면, AI 에이전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당장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생성형 AI 혁명에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혁명에 우리는 대책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뤼튼은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를, 개인이나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고 적용할 수 있는 제작도구를 제공함으로써 가속화하고자 한다. 누구나 필요한 상황에 맞게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혹자는 AI 에이전트로 인한 변화를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있었던 컴퓨팅 혁명에 비유하기도 한다. 1970년대의 트랜지스터와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기업 현장에 큰 혁신을 가져왔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시대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와 거대언어모델(LLM)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대중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기업의 업무 자동화, 개인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대중들의 일상적 요구에 이르는 변화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바로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대화 중심 인터페이스로의 변화다. 인터넷 초창기의 '웹', 모바일 초창기의 '앱'의 등장에 따라 소비자와 비즈니스의 접점은 새롭게 변화했다.이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비즈니스 성패에 큰 영향을 주며 때로는 새로운 접점에 가장 잘 적응한 기업이 곧 새로운 강자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I 에이전트의 등장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접점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패, 새로운 빅테크의 등장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AI 서비스들은 확산 속도와 수익성 증명 등을 통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과거의 인터넷과 스마트폰과 같이 AI 챗봇 및 서비스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함께 자라나고 있다. AI의 진정한 성능과 가치는 이런 사용자들이 궁극적으로 유익한 경험을 체감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더 쉽고 재미있게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때 입증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다. 뤼튼 또한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noah@wrtn.io

〈필자〉2021년 뤼튼테크놀로지스를 창업,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설립 및 운영했다.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Technology Pioneers) 및 포브스 아시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됐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생성AI스타트업협회장(GAISA) 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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