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부재 고민까지 해결한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1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18 25-23 18-25 19-25 15-1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성한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 기록한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11승9패 승점 31을 기록하며 3위를 지킨 KB손해보험은 2위 대한항공(12승8패 승점 40)과의 승차를 줄이며 2위 싸움에도 불을 지폈다.
‘주포’ 비예나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렸고 황경민(19득점), 나경복(11득점), 차영석(10득점) 등 국내 선수들도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9일 한국전력전부터 본격적으로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은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V리그 데뷔 후 2연승을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개막 전부터 감독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퇴하면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꾸려왔다. 브라질 출신 이사나예 라미레스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으나 ‘대표팀 지도자 전임제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 속에 이를 철회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감독의 선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후반기 반등을 꾀했다. 시즌 절반을 소화할 때까지 감독 리스크를 안고 있던 KB손해보험은 본격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원동력이 생겼다.
특히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점이 의미가 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을 3-2로 꺾었던 KB손해보험은 이번에도 대한항공과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따냈다.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우리가 경쟁할 수 있다”라고 말한 레오나르도 감독의 말처럼 KB손해보험은 자신감이 넘쳤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갔다. 1세트 팀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36.66%를 기록한 대한항공을 제쳤다. 박상하, 황경민 등을 내세워 높이를 자랑하며 23-18에서 블로킹으로 2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비예나가 2세트에만 10득점을 올렸다. 비예나는 24-23에서 퀵오픈을 성공하며 2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3세트 15-15에서 요스바니가 연속 4득점 중 3점을 책임지며 리드를 가져왔다. 먼저 20득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9-5로 리드를 잡았고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요스바니가 4세트에만 7득점, 정지석이 5득점 등을 올리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KB손해보험은 5세트에서 다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쳤다. 초반부터 9-4로 앞선 KB손해보험은 12-10에서 비예나가 백어택에 성공하며 상대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박상하가 정지석의 공격을 블로킹하는데 성공했고 이어 요스바니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경기가 끝났다.
대한항공은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려고 했으나 다시 한번 KB손해보험에 무릎을 꿇었다. 요스바니가 28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