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번' 이어받은 강원 신민하, '최소 실점 1위' 수비 중심으로

2025-05-08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2005년생 수비수 신민하가 강원FC의 특급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47번'의 계보를 잇고 있다.

프로축구 강원FC의 등번호 '47번'이 주는 무게감은 몇 년 사이 매우 커졌다. 시작은 양현준이었다. 2021년부터 2023년 여름까지 뛰다 셀틱FC(스코틀랜드)로 이적했다. 뒤이어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이 등번호를 넘겨받아 지난 시즌 리그 12골과 6도움을 기록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향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양민혁이 떠난 뒤 올 시즌 앞두고 47번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많은 이목을 끌었다. 정경호 감독은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강원에 입단해 강한 인상을 남긴 중앙 수비수 신민하에게 등번호 47번을 줬다. 신민하는 작년에 데뷔 시즌임에도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빈틈없는 수비를 보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신민하는 등번호가 주는 무게에 걸맞게 올 시즌 정경호 감독의 굳건한 신뢰와 함께 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강원은 신민하의 활약을 앞세워 K리그1 12개 팀 중 9골로 최소 실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단점으로 지적받은 수비력 보완도 신민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신민하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와 제공권이 빛났다. 빠른 발을 활용해 수비 뒷공간으로 넘어오는 공을 걷어내거나 상대 패스를 예측하는 수비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신민하는 팀 내 획득 3위(70회), 인터셉트 4위(13회), 클리어링 3위(59회), 지상 경합 성공률 1위(70.6%)로 주요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데뷔 시즌부터 보여준 활약으로 신민하는 작년부터 20세 이하(U-20) 대표팀으로도 꾸준히 발탁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11경기에 나서 3골을 넣어 '공격형 수비수'로 면모를 뽐냈다. 작년 서울 EOU컵 국제축구대회에서 MVP를 수상했고, 올해 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준수한 활약으로 차기 한국 축구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신민하의 잠재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유럽 5대 리그를 제외한 세계 U-20 중앙 수비 유망주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에선 활약을 인정받아 K리그1 4월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정경호 감독도 신민하에 대해 "김병지 대표님과 미팅 후 신민하에게 47번을 줬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 수비수이지만, 공격수 이상의 퍼포먼스가 있다"며 "유럽에도 갈 만한 유망한 선수다. 경기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게 보인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더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민하와 함께 수비진을 이루는 강투지(몬테네그로)도 "신민하는 아주 좋은 선수"라며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잘 따르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계속 성장 중이다"라며 칭찬을 남겼다.

thswlgh5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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