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해가는 소도시의 중소기업, 글로빌 초대형 의류회사 되기까지[BOOK]

2025-01-24

유니클로

스기모토 다카시 지음

박세미 옮김

한스미디어

1984년 6월 1호점을 개점한 의류회사 유니클로는 흔히 성공신화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과 글로벌 1위를 다투는 초대형 글로벌 의류브랜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특히 과감한 혁신으로 성공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위원인 지은이는 유니클로와 그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의 성공은 수많은 실패와 모순을 하나하나 극복하며 긍적적 상황으로 바꾼 장구한 도전과 극복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창업자 야나이는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상점가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신사복 가게 ‘맨즈숍 오고리 상사’를 물려받은 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창업했다. 지은이의 현장 확인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사람들로 붐비던 상점가는 지금은 대목인 12월에도 셔터가 내려진 가게가 즐비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오고리 상사와 가족의 집이 함께 있던 건물은 아예 사라지고 공터가 됐다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쉽지 않았다. 야나이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자 한 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그만뒀다. 그 뒤로도 언덕을 오르다 끝없이 넘어졌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또다시 우직하게 다른 언덕의 오르막길을 올랐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영광을 거머쥐었다는 성공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유니클로는 일본경제가 쇠퇴하던 ‘잃어버린 30년’ 시대에 해외로 달려나간 드문 글로벌 기업. 쇠락해가는 소도시에서 중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세련된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다. 세상은 젊은 창업자의 이상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은행의 시선은 온통 부정적이었다. 유니클로의 역사는 이러한 뺄셈의 상황을 덧셈으로 돌려놓은 과정이다. 각 사업 부분을 이끈 인재들의 사연도 흥미롭다.

지은이는 유니클로의 역사는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강조한다.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율은 한국에서 99.9%, 일본에서 99%에 이른다. 유니클로는 중소기업이 당대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살아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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