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설 연휴 이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신호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 김경율 회계사는 23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사실 오늘도 한동훈 전 대표한테 먼저 문자가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지금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로 연락이 온 게 한 3~4번 정도인데, 오늘은 '잘 지내시죠?'라는 문자가 와서 바로 답변을 보냈지만, 거기서 대화가 끊겼다"며 "문자를 잘못 보냈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재등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김 회계사는 이어 "한 전 대표가 외관상으로 국민의힘에 의해 실패하고 쫓겨난 상황에서 재등판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외부 여건에 달려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지금은 그런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 회계사는 "여권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한 전 대표에게도 바람직한 일로 보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회계사는 최근 시사저널이 조앤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문수 장관이 46.4%, 이재명 대표가 41.8%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저도 깜짝 놀랐다"며 "과거 계엄 시점을 중심으로 민주당 우위로 흐르던 여론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반이재명, 반민주당 기류로 바뀐 것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김 회계사는 "여당 측 여러 후보를 나열해 1:1로 비교하는 여론조사를 봤는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셨던 분, 그리고 제가 보기에 출마 가능성이 가장 낮은 분은 김문수 장관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