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냐?” 그래도 먹는다…당신 뇌엔 한 가지가 없다

2025-07-31

📌사례 1. 50대 A씨는 건강검진 결과에 크게 놀랐습니다. 처음으로 ‘비만’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살찐 것 같다는 말은 들었지만, 속으로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생각해왔습니다. 100㎏이 넘은 체중에 당뇨병·고혈압 진단도 충격이었습니다. 수시로 먹던 간식, 일이 힘들다는 핑계로 먹은 술과 야식이 떠올랐습니다.

📌사례 2. 30대 B씨는 퇴근길에 배달앱을 켜는 것이 일상입니다. ‘먹방’(먹는 방송)과 함께 배달 음식을 먹으며 하루 스트레스를 날립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체중은 20㎏ 늘었습니다. 건강이 상하니 직장 생활, 사회 생활도 엉망이 됐습니다. 연인과도 헤어졌습니다. B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시 배달앱을 켭니다.

한창우(49·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을 찾은 두 사람을 ‘음식 중독’으로 진단했습니다. 음식 중독은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처럼 음식에 중독된 겁니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의 시스템이 망가져 통제력을 잃은 상태죠. 음식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특정 음식을 계속 갈망하거나 먹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데요.

한국중독정신의학회·대한비만학회 이사를 역임한 한 교수는 “많은 분이 습관적으로 간식을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 때문에 비만이 되어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나타난다면 음식 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 교수는 ‘특정 기질’이 있거나, ‘특정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음식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특히 어떤 사람이 주의해야 할까요?

음식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탈출이 어렵다는 겁니다. 한 교수는 “치료 면에선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보다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왜 어려운 걸까요? 치료가 쉽지 않지만, 약 없이도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더, 마음’에선 음식 중독의 원인과 기준, 건강하게 중독을 끊어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았어요

📌알코올 중독보다 치료가 어렵다?

📌음식 중독은 부모 탓일까?

📌위고비를 중단하면 살이 더 찌는 이유

📌음식 중독 피해자 명단을 작성하라

📌냉장고를 자물쇠로 잠근 20대 딸

🍚알코올 중독보다 치료가 어렵다?

비만이라면 음식 중독을 의심해야 하나요?

갑상샘기능저하증, 소아 비만, 소아 당뇨, 쿠싱 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 때문에 비만인 분들도 있는데요. 이러한 분들을 제외하면 비만인 성인은 대부분 음식 중독이라고 봅니다.

음식 중독의 구체적인 기준이 무엇인가요?

신체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봅니다.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데요. 예를 들어, 키 170㎝, 몸무게 70㎏라면 BMI는 24.2 입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정신적으로는 네 가지를 보는데요. 첫째는 집착입니다. 특정 음식에 집착하거나 먹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 있어요. 둘째는 내성이에요. 먹는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겁니다.

셋째는 금단 현상입니다. 도박 중독자들은 도박을 끊으면 안절부절못하고 분노를 표출하거든요. 음식 중독도 비슷한데, 음식을 못 먹어서 식은땀 흘리고 죽을 것 같이 괴로워해요. 넷째는 조절 능력 상실인데요. 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면서도 먹는 걸 통제할 수가 없는 거죠.

음식 중독은 정신질환인가요?

정식 질환으로 분류되진 않습니다. 다만 음식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의학계에 공감대가 있어요.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인터넷 게임 중독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이거든요. 그런데 치료는 제일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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