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타율 ‘꼴찌’ SSG
리드오프 박성한은 허벅지 부상
포수 조형우는 허리 통증으로 이탈
주중 삼성전 밀릴땐 ‘5강’ 빨간불

SSG의 방망이가 수렁에 빠졌다. 외인 원투펀치를 비롯한 최강 투수진이 든든하게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리그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SG는 21일까지 43승43패로 삼성과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시작하고도 두산에 2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다. 19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0-5, 20일은 1-2로 졌다. 이 2경기에서 SSG가 터뜨린 안타는 총 8개에 불과했다. 20일에는 1-1로 팽팽하던 8회 1사 주자 1·3루 득점 기회에서 최정과 한유섬의 타석이 이어졌지만 둘이 각각 삼진과 뜬 공으로 물러나 결국 1점 차 패배를 안았다.
SSG는 올시즌 투타 괴리가 가장 큰 팀 중 하나다. 팀 평균자책(3.49) 리그 2위, 불펜 평균자책(3.35)은 1위다. 반면 팀 타율은 0.242로 9위에 머물러있다. 리그 평균 타율(0.258)에 한참 못 미친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도 기록으로 입증된다. SSG의 득점권 타율은 0.239로 리그 10위다. 전체 평균(0.265)보다 크게 낮다. 득점권 장타율(0.306)도 10위, 득점권 출루율(0.335)은 9위다. 득점권에서 당한 삼진은 214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들이닥친 악재다.
이숭용 SSG 감독이 리드오프를 맡기기 시작했던 유격수 박성한이 지난 17일 오른쪽 대퇴직근(허벅지 앞) 미세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는 25일 재검사를 받고 특이사항이 없으면 7월말, 8월초쯤 복귀할 예정이다. 박성한의 출전 의지는 강하지만 일단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박성한은 올 시즌 출루율이 0.386으로 주전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다. 타율은 0.246(65타수 16안타)이다. 박성한의 빈 자리는 당분간 안상현이 메운다.
올 시즌 어엿한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조형우도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웠다. 구단은 “검진 결과 허리디스크에 일시적인 신경 자극이 있었고 일주일 내 회복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신 부상으로 이탈했던 내야수 김성현과 외야수 김성욱은 2군 경기부터 출전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투수 송영진도 2군에서 경기력 회복에 집중한다.
SSG는 22일부터 시작된 공동 6위 삼성과 원정 3연전으로 갈림길에 섰다.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는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해 성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자칫하면 더 아래로 처질 수도 있다. 삼성과의 올시즌 상대 전적은 4승 1무 4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