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준순이 사이클링 히트에 가까운 활약을 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준순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팀의 13-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박준순은 1회 홈런, 4회 3루타, 5회 2루타를 치며 고졸 신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 달성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아쉽게도 안타 하나가 부족했다. 하지만 박준순이 출루할 때마다 팀은 득점을 뽑아내며 11연승을 노린 한화를 13-2로 꺾고 대승을 거뒀다.
박준순은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앞서 제이크 케이브-양의지의 연타석 홈런으로 3-0으로 앞선 1회 2사 후 한화 선발 황준서의 3구째 143.4km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박준순의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두번째 타석에서 박준순은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뽑아냈다. 4-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박준순은 엄상백을 상대로 5구째 커터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그 사이 박준순은 1루, 2루를 차례로 밟고 3루에 안착했다. 두산은 박준순의 3루타를 시작으로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 김대한의 2타점 적시타, 이유찬의 좌월 2점 홈런, 케이브의 우월 솔로 홈런 등으로 6득점을 뽑아냈다.
10-0으로 앞선 5회 다음 타석에서 박준순은 오명진이 볼넷으로 걸어간 뒤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좌전 2루타를 뽑아내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김기연의 타석 때 상대 세번째 투수 정우주의 폭투로 박준순은 3루로 진루한 뒤 김대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인했다.

그리고 단타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서 6회 2사 후 2루 땅볼로 아웃된 박준순은 8회 타석에 들어가기 직전 이닝이 종료되면서 안타를 추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순은 지명을 받을 때부터 두산 내야의 한 축을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준순은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에서 새롭게 변모하는 두산의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하나였다.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좀처럼 받지 못하다가 5월30일부터 1군에 등록돼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KT로 이적한 허경민, 은퇴한 김재호 등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두산 내야에 박준순이 자리 잡으면서 내야 고민도 풀렸다.
게다가 타격 능력도 좋아 이날 경기 전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05 2홈런 7타점 등을 기록하며 제이크 케이브, 양의지와 함께 팀 내 몇 안 되는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나는 저 나이대에 저렇게 못 했을 것 같다. 정말 아주 잘 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박준순은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7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두산은 1위 한화의 연승을 저지하며 저력을 자랑했다. 두산은 지난 5월13일 한화전에서도 한화의 13연승을 저지한 바 있다. 이날 또 다른 신인 선수인 최민석이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