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원태인이 등 통증을 털어내고 선발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삼성이 후반기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에이스 원태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원태인은 22일 대구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전 이후 28일 만이다. 원태인은 지난 2일 등 통증으로 빠졌다. 전반기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올스타전 출장도 불발됐다. 원태인은 충분히 휴식하며 재활에 집중했다.
푹 쉬다 온 만큼 기대치도 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 잘 맞춰왔을 거다. 충전이 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복귀전이지만 투구 수 제한은 없다. 박 감독은 “한 달 가까이 쉬었는데 120개라도 던져야 한다”고 웃었다.
삼성은 지난 20일 대구 홈에서 키움과 뜨거운 타격전 끝에 15-10으로 이겼다. 계속된 비로 후반기 개막 나흘 만에 열린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반기 막판 4연패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박 감독은 “오랜만에 삼성다운 야구를 했다. 야수 실책도 끼고 하면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실점을 좀 했지만 타선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홈런만 7개를 때렸다. 르윈 디아즈가 2홈런을 기록했다. 구자욱, 김영웅, 김태훈, 이재현, 이성규가 각각 1차례씩 라이온즈파크 담장을 넘겼다. 박 감독은 “홈에서 치는만큼 원정에서도 치면 좋겠다. 후반기 들어온 만큼 원정에서도 잘 칠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7홈런으로 삼성은 팀 홈런 100개를 딱 채웠다. 팀 홈런 2위 LG보다 18개를 더 쳤다. 압도적인 팀 홈런 1위지만, 홈런 100개 중 74개를 홈에서 때렸다는 건 고민이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과 함께 내야수 이해승을 1군에 올렸다. 우완 양현과 1루수 이창용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종아리에 약간 경련이 왔다고 해서 내야 자원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영웅에 대해 “(20일 키움전) 오랜만에 홈런 치고 자기도 기분이 좋았는지 너무 전력으로 베이스를 돌았다. 그때 뛰고 나서 종아리에 좀 쥐가 났다”면서 “역시 젊은 선수구나 싶었다. 심리적으로 업다운이 크다. 기분이 좋아서 막 뛰었던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박 감독은 “오늘도 경기 후반 대타 정도는 생각하고 있는데 무리는 안 시키려고 한다. 내일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