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홈런 공 소동’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팬이 “관련 여성에게 더는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은 지난 5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필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에서 발생했다. 4회초 해리슨 베이더가 때린 홈런 타구가 외야 스탠드로 날아들자, 필리스 팬 드루 펠트웰과 그의 아들이 이를 잡아냈다. 하지만 곧 한 여성 관중이 다가와 언성을 높이며 공을 달라고 요구했고, 펠트웰은 아들의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 여성에게 건넸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찍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확산됐고, 해당 여성은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소년에게는 보상이 이어졌다. 말린스 구단은 경기 후 미니 굿즈 세트와 야구공을 선물했고, 베이더는 직접 소년을 만나 사인 배트를 건네며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펠트웰은 지난 9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제발 그 여성에게 뭐라 하지 말아 달라.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며 “누군가 그 사람을 아는 이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온라인에서 집요하게 괴롭히거나 더 큰 피해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인터넷만으로도 이미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해프닝은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도 있었다. 폴란드의 카밀 마이흐르자크가 2회전 승리 후 어린 팬에게 모자를 건네려 했으나, 근처에 있던 폴란드 기업인 피오트르 슈체렉이 이를 가로채 한 여성에게 전달한 것이다. 소년이 항의하자 슈체렉은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선수가 제게 주는 줄 알았다”며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와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모자는 아이에게 반환됐고, 마이흐르자크 역시 그 소년을 만나 기념품을 선물하며 화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