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갤럭시Z 반값' 노바 플립S 中 출격…라인업 다양화

2025-10-20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 새로운 플립형 폴더블폰 '노바 플립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7의 절반 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폴더블 모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노바 플립S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출고가는 3488위안(약 69만원)부터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7 국내 출고가가 약 14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플립형 폴더블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로 꼽힌다.

노바 플립S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한 보급형 제품이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는 6.94인치 OLED,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는 2.1인치 정사각형을 갖췄다. 최대 120Hz의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메인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알림 확인, 라이브 위젯, QR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카메라 성능도 준수하다.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전면 3200만 화소 셀피 카메라가 탑재했다. 화웨이 손 떨림 보정 기술(AIS) 및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두뇌인 칩셋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급형 기린 칩셋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는 화웨이가 노바 플립S를 통해 가격 장벽을 낮추고 폴더블 대중화 전선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수요가 높은 만큼 노바 플립S가 현지 점유율을 확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인 올 2분기 화웨이는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퓨라X, 포켓2 등 기존 플립형 제품보다 가격대가 낮은 제품군을 앞세워 플립 타입 수요를 크게 흡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화웨이는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1위다. 2위 모토로라(28%), 3위 삼성전자(9%)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은 고사양 모델뿐 아니라 보급형 폴더블을 다수 출시하면서 전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현지 브랜드가 내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에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메이트 XT2' 등 프리미엄 트라이폴드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중저가 제품군과 고급형 제품군을 동시에 강화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가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샤오미, 아너, 오포 등은 중국 내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양상”이라며 “하반기부터 유럽·동남아·MEA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헀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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