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기금리 하락...추경 연기·BOJ 도비시 전환 시사

2025-04-16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6일 일본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오전 장에서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1bp=0.01%) 하락한 1.315% 수준에서 추이했다. 30년물은 11bp 하락한 2.705%까지 떨어졌으며, 5년물도 3.5bp 하락했다.

금리 하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추가경정예산이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 또 다른 하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도비시(비둘기파적)한 금융 정책 발언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이번 국회에서는 2025년도 추경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 영향 여부를 판단한 뒤에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도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경제 조치나 추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국채 추가 발행에 따른 수급 우려가 줄어들면서 금리 하락을 유도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강화 조치로 인해 BOJ가 조기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채권 매수세를 부추겼다.

우에다 총재는 16일자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나쁜 시나리오를 초래했으며,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총재의 발언을 완화적인 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조기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되며 채권 매수 심리에도 안도감을 주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와 연동되는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왑(OIS) 시장에서는 연내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을 사실상 확실시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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