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사태 아직 안 끝났는데…국회, KBS에 자료제출 요구 빗발

2025-03-29

지난 21일 이후로 8일째 재난방송 체제인데

'재난방송 현황자료 최근 10년치 제출하라'

'당직자 현황과 근무기록 일체 제출하라'

관계자 "자료작성 위해 인력 빼는건 불가능"

영남 지역 산불 사태 와중에 KBS가 일부 국회의원들의 투망(投網)식 자료요구에 재난주관방송 역량의 분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KBS는 지난 21일 산불 사태 이후로 8일째 재난방송 보도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회에서 자료요구가 빗발쳐 역량 분산 등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산불 사태가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 없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의원은 KBS에 재난 종류와 재난방송 시간, 재난방송 내용 등 재난방송 현황 자료를 '최근 10년치'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한 의원도 지난 2021년부터 최근 5년간 KBS에서 행한 재난방송 일시와 방송명·방송시간을 명시한 목록 일체를 제출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과방위 소속 의원도 KBS에 지난 2019년 강원 고성·강릉·인제 산불, 2022년 울진·삼척 산불과의 비교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국회에서는 △KBS 1TV와 2TV의 1년치 편성표 △재난방송 관련 KBS 자체규정과 조직·시스템·회의록·담당자·당직자 현황과 근무기록 일체 △산불 발생 시점부터 현재까지 재난방송 송출 일시와 지역 현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KBS의 모든 역량을 재난방송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방대한 양의 자료 작성을 위해 특보 방송 인력을 빼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사적 재난방송 중에 의원실의 자료제출 요구가 무리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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