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외국인도 네이버 지도에서 식당·숙소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연내 도입한다. 최근 위젯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구글이 국내 관광 산업 진흥 등을 이유로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을 요구한 가운데 네이버가 지도 앱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 계정이 없는 외국인 편의를 위한 기능을 업데이트한다. 현재 내국인은 네이버 지도에서 예약과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지만, 네이버 계정이 없는 외국인은 이용이 제한됐다.
이에 네이버 계정이 없는 외국인도 메일 등 인증 방식 등을 적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확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본인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식당명 등 장소 정보의 다국어 번역 기능도 고도화한다. 대부분 글로벌 지도는 현재 국내에서 유명 프랜차이즈에 한해 영어와 한국어 번역을 제공하지만 '분당점' 같은 지점 위치는 상세한 번역을 지원하지 않는다. 상세한 지점 위치까지 외국인이 알 수 있도록 번역 기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지도 기능을 잇따라 개선하면서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지도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교통 정보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젯 기능을 추가했다. 위젯의 길 찾기 목록에서 원하는 경로를 고정한 후 위젯에 등록해두면 '바로 안내시작' 버튼을 선택해 길안내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에 주차할 수 없으면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네이버 지도는 외국인이 국내 방문 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도로 꼽힌다. 구글이 국내 지도 서비스에서 도보, 자동차 등 안내 기능을 아예 제공하지 않고 대중교통 경로 찾기 기능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23년 시행한 '방한 외래객 대상 여행 앱 이용 현황조사'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네이버지도가 56.2%로 가장 많았다. 구글지도는 33.9%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향후 국내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네이버 지도의 기능 업데이트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네이버 지도는 외국인이 국내 방문시 가장 많이 활용하지만 다국어 지원에서는 여전히 장벽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위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를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9.8%로 구글지도(30.2%) 다음으로 많았다. 응답자들은 다양한 외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