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SW중심대학을 만나다<38>유준혁 대구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 “우물 파는 심정으로”… 5번 도전 끝에 이룬 AI·SW 혁신

2025-07-17

“올해 사업이 다섯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우리는 왜 안 되나'라는 회의도 많았습니다. 기존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조금만 바꿔보자'는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구대는 올해 4전 5기의 결실을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유준혁 대구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사업 지원 과정을 두고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표현했다. 다음은 유 단장과의 일문일답.

-사업 선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선정됐다. 내부적으로 고민과 회의감도 컸다. 이번에는 대학 편제부터 교육과정, 교원업적평가제도까지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약 6개월간 100여 차례 사업 신청 준비위원회를 진행했다. 내부적으로 4번이나 사업에 떨어지고 나면 열정과 동력이 꺼질 수도 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서로를 독려하며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렇게 힘들게 도전한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인공지능(AI)·SW기반 교육 혁신을 통한 변화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구대가 사회복지, 재활, 특수교육처럼 사람을 위한 학문에 강점이 있다. 강점 분야를 포함해 대학의 모든 학문에 AI 뿌리를 내리는 AI 활용 교육을 강화하면 그 가치를 더 증폭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SW중심대학 사업이 대학에 필요한 이유는.

▲SW중심대학 사업은 기술 중심이 아닌 사실상 대학 구조 혁신 사업이라고 본다. AI·SW는 더 이상 특정 학과나 IT·공대만의 영역이 아니다. 모든 학문과 융합해야 하고, 그래야 학생도 현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SW중심대학 사업은 단순한 재정지원 사업이 아니라 대학이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대구대가 SW중심대학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대구대의 SW중심대학은 '기업이 설계하고, 학생이 완성하는 AI 융합 생태계'에 중점을 둔다.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은 PLC 마일스톤 교과목과 DU-NEXUS 플랫폼을 연계한 현장형 실습 모델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 더 나아가 지역 주민과 초중고 학생들까지 모두가 AI·SW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방형 확산 체계를 설계했다.

-대구대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나 과정이 있다면.

▲산업체SW자기설계전공을 소개하고 싶다. 기업이 직접 전공트랙을 만든다. 학생은 해당 기업명이 붙은 맞춤형 전공 커리큘럼을 이수한다. 예를 들어 ○○로봇 기업과 함께하는 과정이라면 '○○로봇SW자기설계전공'이 되는 것이다. 학생은 해당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졸업 전 현장학습, 현장실습, 현장설계로 이어지는 PLC 마일스톤 교과목을 필수로 이수해 학생들이 현장경험을 충분히 쌓고 채용까지 연계되도록 기업이 원하는 현장 문제를 직접 다루게 했다.

-향후 SW분야는 어떻게 전망하나.

▲SW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 역량이다. 모든 산업과 모든 직무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SW가 독립 기술로 존재하기보다는 AI와 함께 모든 분야에 내재화되고 융합될 것이다. SW중심대학은 AI·SW를 도구로 활용해 전공을 확장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으로 계속 진화해야 한다.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혁신 한 가지는.

▲전공 간 경계가 없는 AI+X 융합 생태계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어느 단과대학에 속해 있든, 학생이 AI·SW를 언어처럼 자유롭게 활용해 본인 전공의 사회적 가치를 더 크게 만들도록 도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대구대가 지향하는 '지·산·학 수요자의 심장(HEART)을 춤추게(DANCE) 하는 AI-Bilingual 인재를 키우는 대학' 모델이기도 하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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