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1.10 00:05 수정 2025.01.10 00:05 서울 중구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 2024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코리안 헐크’ 정찬민(26, CJ)이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정찬민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해 새 드라이버를 쥐고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찬민은 이날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올 시즌 목표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기복이 심했는데, 올 시즌에는 상위권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드라이버인 Qi35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찬민은 자신의 부진이 이유에 대해 그린 위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드라이버 샷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그린 위에서 중요한 퍼트를 넣어야 할 때, 안 좋은 흐름을 끊어야 할 때 이 모든 것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게 성적 부진의 원인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찬민은 지난 2023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골프존-도레이 오픈’까지 시즌 2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무엇보다 300야드를 넘어가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했고, KPGA 투어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5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고작 5번에 불과했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모두 80위 바깥으로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가장 큰 아쉬움이 남았던 대회는 역시나 지난해 9월 열린 ‘신한동해오픈’이다. 당시 3라운드서까지 타수를 줄여나간 정찬민은 단독 3위에 올라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퍼트가 말을 듣지 않으며 오버파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순위 역시 공동 20위까지 하락하며 골프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했다.
이날 정찬민은 장타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다.
정찬민은 “2022년 장타왕을 차지하고 난 뒤 몸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스윙을 바꿨고 이로 인해 비거리가 줄었는데 이번에 나온 Qi35를 잡으니 볼 스피드가 증가했다. 2022년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올 시즌 비거리에 대한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Qi35를 잡고 비거리가 얼마나 나오는지 아직 필드에서는 측정하지 않았다. 아까 스크린에서 쳐보니 338m가 나오더라”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