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현지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고 미 CNBC 방송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볼트 측은 이날 “실행 가능한 수단을 모두 탐색했지만 사업 지속에 필요한 재정적 조건을 확보할 수 없었다”며 파산을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른 배터리 기업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개월 동안 자본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불안, 공급망 변화 등 복합적인 문제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노스볼트는 현금 보유량 감소 문제로 경영난을 겪다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산 보호(챕터 11)를 신청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파산보호 절차에 있는 9개 노스볼트 법인의 부채는 총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초 대규모 공장 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의 대출 계약을 맺었지만 경영 악화를 이유로 취소되기도 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 BMW도 2020년 노스볼트와 맺었던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 배터리 셀 장기 공급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로이터는 “아시아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라이벌을 개발하려는 유럽 최고의 희망이 끝났다”는 논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