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차 이세희가 데뷔 첫 우승 도전 길에서 뜻밖의 불운을 만났다.
이세희는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3라운드 잔여경기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날렸으나 정작 낙구 지점에 이르러 공을 발견하지 못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계속 내린 비로 페어웨이(밴트그래스)가 물러지면서 공이 땅속으로 깊숙히 박혀버렸기 때문이다.
이세희는 캐디, 동반자 한진선 등과 공을 찾았으나 규정시간 3분 이내에 발견하지 못해 결국 분실구로 처리하고 다시 티샷을 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위원에게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세희는 1벌타를 받고 두번째 티샷을 쳐 252.1야드를 날리고 페어웨이로 나간 뒤 근처에서 원구를 찾았으나 이미 분실구로 처리한 터라 안타까운 심정만 더했다.
악조건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같았다. 마지막조에서 플레이 한 윤이나의 티샷도 공이 반쯤 땅에 박혔으나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공을 찾아 안도했다. 지켜보던 윤이나의 열성팬들이 환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세희는 이날 재개된 3라운드 잔여경기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15언더파를 기록, 선두 고지원(-18)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섰으나 불의의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 선두와 5타차 공동 4위로 내려갔다. KLPGA투어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종라운드에는 포어 캐디를 강화하기로 했다.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세희는 이듬해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로 내려갔다가 2023년 복귀해 정규투어에서 4시즌째 뛰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9위 등 통산 3차례 톱10을 기록했으며 올시즌은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13위가 최고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