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테크 기업 버시스, 세계 최초 멀티모달 AI 랩메이커 ‘래피’ 출시

간단한 명령어 한 줄만 입력하면 즉석에서 랩의 가사와 노래, 영상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세계 최초의 멀티모달 AI 랩 메이커 앱이 국내에서 출시됐다.

AI 뮤직테크 기업 버시스(대표 이성욱)는 27일 음악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랩을 만들 수 있고 원하면 노래도 불러주고 간단한 뮤직 비디오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I 랩 메이커 ‘래피(Rappie)’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취업이 어렵네. 비도 오고. 위로가 되는 랩을 만들어 줘.” 같은 명령어를 넣으면 ‘래피’가 즉석에서 가사를 쓰고 영상까지 곁들여 노래를 해 준다.

랩 생성은 버시스가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음악 엔진 ‘버스원(Verse One)’을 통해 이뤄진다. 버스원은 작사가 가능하고 음악을 악기별로 구분해 조합이 가능하며,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를 할 수 있고 음악에 맞게 아바타가 움직이는 3D 영상까지 만들어 낸다. 이런 방식으로 많게는 수백 시간이 걸리던 작사, 작곡, 노래, 뮤직 비디오 제작 과정을 수십 초로 줄이는 것이다.

전문 뮤지션도 래피를 활용해 제작 시간을 단축하거나 보조 뮤지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버시스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B2C 버전 래피를 공개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 SK텔레콤과 협업해 ‘버스원’ 엔진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버시스는 다음달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래피를 등록하고, 올해 말에는 사용자의 실제 목소리를 학습해 AI가 같은 음색으로 랩을 부르는 ‘랩 보이스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성욱 버시스 대표는 “음악을 즐기는 팬들이 수동적으로 노래를 듣는 차원을 넘어 음악을 가지고 놀도록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뮤지션과 팬이 서로 소통하며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즐기고 나누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삼성물산에서 뉴미디어 신사업 투자 심사를 담당하며 세계 최초로 휴대폰으로 TV를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후 카네기멜런 대학원에서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융합을 공부한 이 대표는 음악에만 쌍방향 소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관계 중심의 인터랙티브 음악 경험을 위해 버시스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