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400m계주팀이 세계 종합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멤버 중 한 명인 나마디 조엘진에 누리꾼의 관심이 쏠렸다.
나마디 조엘진은 지난 2016년 인기리에 방영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에 아역배우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그는 당시 드라마의 중요한 배경이 되는 우르크의 한 소년으로 등장했다. 짧은 머리의 그는 신발을 선물로 주는 온유에게 “이거(신발)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는 대사로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당시 우르크의 상황을 묘사한다.

나마디 조엘진의 부친은 나이지리아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탄력 있는 몸과 긴 하체에서 뿜어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을 시작했으며 청소년 대회에서 각종 메달을 휩쓸던 그는 올해 4월, 성인 무대 데뷔전인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 남자 100미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31일엔 구미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9의 한국 신기록으로 아시아선수권 400m 계주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지난 27일 독일에서 열린 2025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으로 구성된 400m 남자 계주 대표로 출전해 38초5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다.

한국 육상이 남자 계주를 포함해 릴레이 종목에서 세계 종합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현지 중계진은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불꽃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했다”고 밝혔다.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나마디 조엘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2번 주자는 내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리”라며 “우리가 1위를 차지했을 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가슴이 벅찼다”고 회상했다.
누리꾼들은 “내 생에서 육상 1등을 보다니 실화냐?” “내가 뭘 본거냐?” “K-팝이 잘나가더니 스포츠도 기운이 좋다”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남자 400m 계주를 전략 종목으로 선정해 국외 전지훈련 확대 등 집중 투자를 했다”며 “경쟁력 있는 선수를 계주 대표팀에 발굴해 기존 팀원과 경쟁하는 체제로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번 쾌거이 주된 이유를 분석했다. 다만, 육상 전문가들은 38초2대 기록을 달성해야 올림픽 또는 세계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출전권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