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목재와 낙농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욕설까지 오가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감정싸움으로 변질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인 5일 트뤼도 총리와 50분간 통화했다. 처음에는 우호적인 분위기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두 정상 간 통화는 곧바로 논쟁적으로 바뀌었고 고성과 욕설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와 관련해 '다소 우호적'이었다고 했고 트뤼도 총리는 '다채로웠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WSJ은 실상은 서로에 대한 혐오감이 폭발한 순간이었다고 분석했다.
집권 2기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둥 조롱성 발언을 하며 트뤼도 총리의 신경을 긁었다.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트뤼도 총리도 조롱이 계속되자 참지 않았다.
보복 관세 조치를 꺼내 들며 맞불을 놓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는 이름으로만 부르며 응수했다.
트뤼도 총리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어조가 '합병'을 운운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신중하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WSJ은 트뤼도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가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정책에 있어 캐나다를 계속 지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초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캐나다가 목재와 낙농 제품으로 우리를 갈취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