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중 4명이 됐으면 많지 않나?” 연평해전 수병 비하 논란…강윤진 차관 사과

2025-10-16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16일 사과했다.

강 차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평소 제1연평해전을 비롯해 서해수호 장병들을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해당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잘 살펴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보훈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국가유공자 신청에서 ‘비해당’ 판정을 받은 제1연평해전 참전 수병 선정오씨도 방문했다.

행사 종료 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강 차관은 “(신청자) 8명 중 4명이 됐으면 많이 된 거 아니에요? 그러면 6·25 참전유공자들은 다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전해 들은 선씨는 “우리를 개돼지 취급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강 차관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게(국가유공자 판정이) 무슨 거지 적선하는 거냐”며 “당사자들은 차관 얘기를 듣고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대가가 저런 비아냥이냐’라고 말하고 있다. 보훈부가 뭐가 되겠냐”고 질타했다.

이에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강 차관의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유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말하며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차관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정무직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장관은 제1연평해전 국가유공자 심사 관련 회의록을 모두 제출하고, 심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던 사람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며 “대상자들에게 합당한 보훈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앞서 제1연평해전 참전 수병 8명은 지난 2월 국가유공자 심사에서 ‘일상생활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없어 직업적·사회적 기능 손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해당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재심사에서 8명 중 4명만 국가유공자로 인정됐고, 나머지 4명은 부당함을 호소하며 관할 보훈지청에 재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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