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 대선의 시곗바늘이 빠르게 돌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경선이 관전포인트 없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은 특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 분위기가 3명의 대선 주자 중 이재명 전 당대표로 쏠리고 있는 만큼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기조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타지역과 달리 워낙 지지기반이 빈약한 데다 중도성향 대권 주자들이 이탈하면서 더더욱 외면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은 3파전으로, 예상했던 민주당 지도부를 기반으로 당을 쥐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원외 비명(비이재명)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간의 대결이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1강 2약’ 구도로, 당내에서조차 경선 시작도 전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바라봤다. 비명계가 요구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1강 2약 구도는 더욱 고착화,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더욱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 내 중론이다.
이에 여전히 당 안팎에서 이번 경선 방식(권리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을 두고, 이 전 대표 1강 체제를 굳히는 룰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더욱이 강원, 충청 등의 지역과 달리 전북 정치권은 이 전 대표로 향해 있는 만큼 지역 내에서는 관전 포인트가 없으며, 이로 인해 경선 흥행 참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간이 짧은 상황에서 경선의 흥행이 본선까지 이어져야 중도층을 껴안기가 쉽다”며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독주현상이 뚜렷, 과연 반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마냥 좋을 수는 없다”며 “자칫 반감을 사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 흥행요소나 관전포인트가 없기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현재 11명이 후보등록을 마치며 대거 뛰어들었지만 중도성향 주자가 아닌 친윤 탄핵반대파가 대부분인 만큼 윤 전 정권에서 소외당한 전북에서는 관심을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 되레 이들 간의 경쟁은 전북에서는 피로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반 이재명 빅텐트론’까지 띄우고 있지만 탄핵 정국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데다 그동안 선거판에서 제대로 통했던 적이 없었던 만큼 식상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두 당의 상황이 워낙 다르지만 모두 흥행 요소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 전 대표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아직까지 후보들이 전북을 찾을 계획이 없는 만큼 적어도 도내에서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만큼 경선에 대한 관심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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