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미국에서 ‘친트럼프’ 성향 로비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로비 업체 발라드 파트너스가 올해 수익을 4배 이상 늘렸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공개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를 토대로 신문이 자체 분석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발라드 파트너스는 올해 1~3분기에 전년 동기간 대비 4630만 달러(약 667억원)를 더 벌어들였다.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창립 이래 “최대 연간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WP는 짚었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공화당 자금 모금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브라이언 발라드가 1998년 설립한 기업이다. 워싱턴에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당선 다음해에야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이 회사 출신이다.
발라드 파트너스의 올해 급성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의료 정책의 우선순위 변화, 중국과의 무역·기술 정책 갈등 등 복잡한 정책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발라드를 찾아와 로비 의뢰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WP는 짚었다. 미국 사업권 매각 등 의제로 한때 미·중 무역 갈등 최전선에 자리했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경우 ‘인터넷 기술 및 콘텐츠 플랫폼 규제’ 관련 로비를 위해 발라드 파트너스에 현재까지 45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발라드 파트너스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재정 책임자였던 제프 밀러가 2017년 설립한 밀러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4배 증가했다. 와일스 실장이 한때 근무했던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의 매출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업체의 로비 사업도 트럼프 행정부 현안과 관계가 깊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지난달 3년 간 관세 유예를 얻어냈는데,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 직후인 지난해 12월 밀러 스트래티지와 계약을 맺고 36만 달러를 지급했다.
WP는 집권 정당과 관계가 긴밀한 로비 업체의 사업 규모가 커지는 건 일반적 현상이라면서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6개 업체는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과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정부에선 과거 정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직접적 로비가 이뤄진다며 “마가(MAGA·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준말) 관련 업체들의 부상과 함께 로비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상대 로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악관 직원들의 로비·자문 업체 행렬도 이어졌다. 트렌트 모스 대통령 부보좌관 겸 인사 담당 부국장은 직접 로비 업체를 차리기 위해 사임했고, 메이 데이비스 메일먼 고위 정책전략관도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성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전통적 ‘로비 강자’ 브라운스틴 파버 하얏트 슈렉은 전년 동기 대비 6% 매출 성장에 그쳤다. 이 업체 정부관계 부문 공동의장인 윌리엄 모스첼라는 “우리에는 트럼프 1기 및 2기 행정부에서 근무한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다”며 백악관과 연결 고리가 있음을 WP에 언급했다.
발라드 파트너스는 WP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미 법무부는 본디 장관의 로비 업체 이력과 관련해 “취임 전의 업무는 장관으로서의 업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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